2014년도 기독교교육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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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기독교교육을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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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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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교수 (장신대,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회장)

2014년도를 전망할 때 기독교교육 분야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을 예견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학생수의 감소현상은 전체 한국교회의 동력을 약화시킬 것이다.

우리나라 인구분포를 볼 때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2018년이 되면 고등학교 졸업생의 숫자가 대학입학정원보다 적어지게 된다. 이러한 아동, 청소년 인구 감소 현상은 교회학교에도 영향을 미쳐 교회학교 학생수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교회학교의 축소는 향후 20년, 30년 후의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게 한다. 개 교회는 물론 교단별로 이러한 교회학교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교회교육 현장에서는 지난 230여 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잡은 주일학교 체제(Sunday school system)가 무너지고 그 대안들이 모색될 것이다. 이 대안 모색은 SNS 환경에 새롭게 적응할 수 있는 스마트 프로그램, 코칭과 멘토링을 비롯한 관계 구조로의 개편, 상상과 이미지를 강조하는 문화적 접근 등을 포함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변화의 한 흐름은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정의 중요성을 재발견하는 것이다.

주일학교운동이 그동안 교회교육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교회와 가정의 분리를 가져왔다는 반성 하에 가정의 신앙교육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큰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즉, 부모가 자녀교육의 주체임을 재확인하고, 부모를 신앙양육자로 세움으로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동시에 교회학교 학생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인 학업과 성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며, 신앙과 학업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하게 될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1:7)이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신앙과 학업은 연결되어 있다. 부모와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립할 때 시험기간이 되어도 교회학교 학생들이 줄지 않고 기독교교육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온전한 기독교교육에 대한 관심은 학교에서도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확신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는 기독교대안학교 설립으로 연결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170여개의 기독교대안학교가 있는데, 계속해서 그 수는 증가할 것이다. 여전히 파행적인 공교육,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자녀교육에 대한 기독교적 관심이 이러한 증가의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건강하지 못한 기독교대안학교들로 인한 문제들이 표출될 수 있고, 기독교대안교육의 질적 성숙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미션스쿨이라고 불리우는 기독교학교들도 본래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학교로의 회복을 위해 몸부림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14년부터 기존의 ‘생활과 종교’ 대신에 ‘종교학’을 가르쳐야 하는 교육과정의 변화는 기독교학교의 위기감을 고양시킬 것이고, 이를 계기로 기독교학교가 준공립화되는 것을 탈피하고 명실상부한 기독교학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최근 출범한 ‘한국 기독교학교 정상화 추진위원회’가 원하지 않는 종교계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을 위한 회피 및 전학제도 연구를 시작으로 기독교학교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구조적, 제도적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기독교교육의 범위는 공교육의 영역까지 포함한다. 기독교적 가치관에 터해서 공교육을 변혁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여전히 학생들에게 강요되는 입시위주의 교육, 그리고 사교육의 팽창, 그로 인한 심각한 교육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하나님의 교육은 이 모든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인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육학회는 오는 2014년 춘계학술대회의 주제를 ‘한국 교육현실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으로 정하였는데, 이는 이러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위 1%만을 위한 교육으로 전락하고 있고, 교육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계층간 갈등이 고조되는 이 때에 정의와 평화의 교육을 추구하는 것은 기독교교육의 중요한 사명이다. 신앙의 대잇기와 교회교육의 부흥은 교회학교 내에서의 노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기독교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기독교교육생태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2014년도에는 교육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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