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화합과 소통의 한국교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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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화합과 소통의 한국교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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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3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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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교수(기독교 학술원장)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화합적이고 열린 태도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협력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해 한국교회는 WCC 제10차 총회라는 세계적 대회를 성공리에 치루고 국제적인 위상을 정립했다. 한국교회는 이에 걸맞는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한국교회의 3가지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1. 보수와 진보가 서로 용납하는 열린 태도를 갖자.

지난해 초에 WCC 부산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NCC 집행부와 한기총 집행부는 종교다원주의,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반대 등 ‘4개 원칙“에 대해 합의했다.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은 성경적으로도 잘못된 사상이다. 그런데 이 합의는 ‘에큐메니칼 진영’의 거친 반발에 부딪치면서, “공식 채택한 문서가 아니다”는 석연찮은 변명으로 무산되었다.

4개 합의사항이 WCC 부산총회에 도움이 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 보탬이 된다면 NCC가 조금 양보한다고 해서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 만일 양자가 합의를 지키고 협력했다면 부산총회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극단한 진보진영 역시 극단한 보수진영과 같이 자기들의 견해와 다르면 전혀 수용하려고 하지 않고 타협자를 매도시켜 버린다. 보수도 열려 있어야 하나, 진보도 합리적이며 열려 있어야 한다.

2. 세계를 위해 봉사하는 교회로서 보수와 진보가 연합하자.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로서 진보진영은 복음의 유일성을 훼손하는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등에 대하여 경고하면서 항상 WCC가 초기의 정체성(복음적 연합과 일치운동)으로 되돌아가도록 하는 보수진영의 비판을 경청하는 것이 요청된다. 일부 극단한 보수진영이 WCC를 “적그리스도”라고 매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기총을 비롯한 극보수진영이 세계의 지도자들이 모인 부산총회 장소 부근에서 반대 기도회와 규탄 모임을 개최한 것은 신앙인 이전 양식(良識)의 결핍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보수진영은 진보진영으로부터 현실의 다양성을 끌어 안고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도덕성과 포용성을 배워야 한다. 현금 한기총은 대표회장의 독주와 파행적 운영으로 인해 합리적 교단들이 이탈하여 한교연으로 가도록 만들어, 군소교단의 집합체가 되어 버렸고, 더 이상 있어야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교연은 합리적 보수진영을 대변하고 있으니만큼, 분열 이전의 한기총의 본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

3. 진보와 보수가 성경의 원칙에 근거해서 학문적으로 서로 대화하자.

지난해 5월 한국개혁신학회가 수유리 한신대 캠퍼스까지 방문하여 “장공 김재준 신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그가 자유주의자라기보다는 신정통주의자라고 학술적으로 평가한 것은 열린 태도였다. 지난해 12월 한국개혁신학회(보수)와 한국칼바르트학회(진보)가 “칼빈과 바르트”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학술대회는 국내 신학계에서 매우 의미있는 자리였다. 두 학회가 공개적으로 가진 학술대회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었고,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갖자는 의견들이 오갔다. 새해에도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이러한 열린 학술대회를 가지는 것은 한국신학계가 보수 진보 일변도의 편협성에서 탈피하는 데 기여하리라고 본다.

새해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는 사고와 행동방식에 있어서 극단한 태도를 지양하고 성경을 중심으로 서로 선의의 비판을 주고 받으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같이 협력하기를 바란다. 신학이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구원을 주는 것이다. 교리가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예수에 대한 인격적 믿음이 구원을 가져다 준다. 신학도 구원받는 신자들과 교회를 위하여 존재한다. 이에 목회자들과 학자들의 보다 서로 용납하는 태도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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