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경건생활로 사순절을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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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경건생활로 사순절을 맞자
  • 승인 2003.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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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을 맞는다. 사순절은 성회수요일로 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전야까지의 주일을 뺀 40일의 기간을 말한다. 금년 사순절은 3월 5일부터 4월 19일까지이다.

이 기간 기독인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한 생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범 교회적 행사로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부터 부활절 연합예배위 주관으로 ‘십자가 대행진’이 두달 일정으로 펼쳐질 계획이라고 한다.

사순절을 지키기 시작한 초기에는 이 기간에 금식하는 일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다가 점차 ‘구제와 경건훈련’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명상하는 의미가 더 짙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사순절이 그리스도의 고난을 명상하고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는 절기라고 하니 매우 고요하고 잔잔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은 그리스도의 아프심에 감정이입하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실감하고 체험하는 절기, 그리스도의 희생에 동참하는 역동적인 절기이다.

따라서 많은 기독인들이 이 기간 금식과 금욕에 힘쓰면서 한편으로는 고통받는 이웃을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나아가 이 기간을 통해 예배의 의미를 다시한번 마음속에 새기기도 한다. 예배는 2천년전에 있었던 ‘그리스도 사건’의 재연이기 때문이다.

만일 예배의 그 많은 순서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건 즉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을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하나의 ‘행사’에 그치고 만다는 말이 될 것이다. 그러하기에 예배는 하나의 ‘거룩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드라마의 주제는 언제나 ‘그리스도 사건’이요, ‘하나님의 사랑이야기’이다. 예배자는 모두 이 거룩한 드라마의 한 배역을 맡아 찬송이나 기도나 설교를 통해 각자의 맡은 역할과 연기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집단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배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기간에 작은 일 하나라도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생활에 힘썼으면 한다.

하루 혹은 한끼라도 금식을 한다던가, 평소 새벽기도에 참석하지 않는 교우들에게 이 기간에는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도록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이 기간에는 그리스도가 당하신 고난을 생각하며 기도와 성경읽기 묵상에 힘쓰고 일상생활에도 경건하게 임했으면 한다.

고통받는 이웃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을 갖는것도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체험하면서 그리스도의 고난을 분담하는 길은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사순절을 맞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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