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인권상 표창원 박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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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인권상 표창원 박사 수상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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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이유 “국민의 참정권 지키는데 기여했다”
▲ 지난 9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제27회 인권상 시상식에서 전 경찰대 교수였던 표창원 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허원배 위원장이 시상했다.

“저는 사실 인권과는 반대의 길을 걸어왔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개인의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기 시작하면서 인권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소수자의 인권을 생각하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했던 기독교가 생각을 바꿨으면 합니다.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저녁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는 2013 NCCK 인권주간 연합예배와 함께 제27회 인권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인권상에는 전 경찰대학 교수 표창원 박사가 선정됐다.

표 박사는 “저는 다른 이들을 위해 한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부끄럽다”며 “내 마음속의 소리, 그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사실 어려움 겪는 노동자나 밀양의 송전탑 등 힘들고 어렵고 아픈 이들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 이 상을 받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에서 ‘들을 귀를 가지시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김상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원로)는 “빛은 이미 우릴 비추고 있었고, 그 빛을 따랐어야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오만과 교만, 욕심, 탐욕과 불성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회고였다. 그는 또 “결국 그 결과가 오늘의 현실을 불러왔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듣는 귀를 가져야 한다. 듣는 귀는 정직한 마음이며, 진실은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다. 진심으로 권한다. 마음으로 듣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사말을 전한 김영주 총무는 “작년에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며 이 상을 드렸는데, 아직까지 그렇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새로운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하자”고 말했다.
수상소감을 전한 표창원 박사는 “개인적으로 이번 연말은 현 정권이 결자해지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드러난 진실에 대해 귀를 막지 않고 책임자 처벌을 위해 노력하며,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겠다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 서기 이재성 사관과 예장합동 청년회전국연합회 김수현 간사가 2013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예배에서는 2013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이 발표됐다. 인권선언문에는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질 것 △사상의 자유를 보장할 것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것 △집회의 자유를 보장할 것 △각종 차별을 시정할 것 △국가 인권 보장을 위한 법적 제도를 강화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편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일(12월 10일)을 기점으로 인권주간을 제정해 인권주간 연합예배와 인권상 시상식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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