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란,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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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회란,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것"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2.0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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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윤실, '2013 좋은교회 시상식'... 나누고 섬기는 교회 발굴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 고척교회에서 '2013년 좋은 교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주제강연에 나선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의 모습.

좋은 교회란 어떤 교회일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좋은 교회의 기준을 제시했다.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 고척교회(조재호 목사)에서 2013년 좋은 교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선교부문에 참된교회(장창진 목사), 선교 개인 부문에 김상기 장로(속초만천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부문에 서울시민교회(권오헌 목사), 오수교회(권종호 목사), 올네이션처치(김찬호 목사) 등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설교에는 기윤실 이사이자 고척교회 담임 조재호 목사가 나섰다. 조 목사는 '참 좋은 교회'라는 제목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정체성, 복음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느냐"며 "한국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 못하고, 사회가 교회를 걱정하고 근심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이들이 교회를 지적하고 야단칠 때 교회를 칭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다. 칭찬해주면 더 잘하라고 하는구나, 생각하고 하나님께 칭찬받으려 노력하는 교회들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님의 교회는 세상 한복판에 있지만 세상 속에 존재할 뿐 속해 있지는 않다고 말한 조 목사는 "예수를 고백하는 모든 교회는 지금도 살아 움직인다고 믿는다"며 "오늘 수상한 교회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 해를 거듭할 수록 더욱 큰 열매를 맺는 좋은 교회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배 후에는 기윤실 자문위원장 손봉호 장로(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 교회이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좋은 교회상 주제 강연을 이어갔다.

손 장로는 "한국 교회는 기도, 전도, 성경공부, 선교, 헌금, 교회봉사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열심인 반면 도덕적 수준은 세상보다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총회와 한기총 선거, 대형교회 세습, 표절사건, 공금횡령 등 부끄러운 사건들이 계속 터져 나온다. 국민의 17.6%만이 개신교를 신뢰하는 것으로 드러나 가톨릭 41%, 불교 33%에 크게 못 미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한 "교회의 급격한 성장으로 돈, 명예, 권력 등 하급가치가 교회의 지배적인 가치가 되고 말았다. 성공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고, 성공신학이 그 타락을 정당화하고 강화하였다"며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은 계시의 종교인 기독교에게는 치명적이다. 신자는 복음의 증인인데, 신뢰를 받지 못하는 증인은 아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교회 성장이 중단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교회가 다시금 사회 속에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손 장로는 그 방법을 십자가 도의 회복에서 찾았다. 그는 "십자가의 도에 충실해 탐심이란 우상숭배를 중단해야 한다"며 "돈, 명예, 권력을 무시하지 않고는 한국 교회는 회복의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성장하며 부수적으로 따라온 세속적인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
더불어 "투명하고 공정하기 위해 종교개혁자들이 강조한 '세계내적 금욕'을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 시상식 후 수상자와 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제 강연이 끝난 후 기윤실 사회복지위 공동위원장 김동배 교수의 2013년 교회상 경과보고와 심사평으로 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됐다.

김 교수는 "지난 10년간 교회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지역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교회를 중심으로 활성화 되도록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상'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이를 확대해 2013년 좋은 교회상'을 제정했다"며 "좋은 교회상의 모델은 요한계시록 3장 7절 이하에 기록된 빌라델비아 교회다. 이들이 상징적 모델로 칭찬받는 세 가지의 이유는 작은 능력을 가지고도 예수님의 마음을 지켰고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았으며 인내의 말씀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상을 위해서 심사는 총 4단계를 거친 것을 알려졌다. 기윤실 사회복지위원들 중 사회복지 관련 전문가 10명이 20개 교회에 대한 서류심사를 하고, 2인의 위원들이 현장실사를 했으며, 현장실사에 참여했던 전문가 위원들이 모여 교회 규모를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눠 각각 한 개씩 선정한 것. 마지막으로 3단계 심사표를 가지고 있던 각 교단의 대표들이 모인 명예심사위원 회의에서 수상교회들에 대한 적격여부를 최종 심사한 것.

참된교회는 그동안 51개 교회를 분립 개척했고, 각 교회의 성장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분립개척에 있어서의 지원방법과 장, 단점을 검토 더 효율적으로 분립, 개척할 수 있도록 연구하며 계획하고 있다. 또한 화성수양관, 어린이집, 종합복지센터, 서울 영상고등학교 등의 상설기관을 통해 전도와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기 장로는 가난하고 힘든 틈새 계층들과 장애인 등 남을 위한 희생의 삶으로 39년 동안 전도활동에 헌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1980년 재단법인 늘사랑장학문화재단을 창립해 집이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3억여 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또한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수술비 지원 등으로 새 생명을 찾아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민교회는 발달장애인 2명과 교사로 시작해 22년만에 160명의 대가족이 된 '희망부 주일학교'와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섬기는 '상록 아카데미', 지방에서 유학 온 서울 소재 대학생을 위한 시민학사 등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시민아기학교 주간보호시설, 희망일터 보호작업시설, 사회적기업 등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교회는 노인의료복지시설 사랑요양원과 사랑실버요양원이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히 노인들에게 필요한 의료적 물리적 공간과, 정서상태를 고려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사평은 "오수교회가 노인들을 지속적으로 섬기고 사랑을 실천해 교회의 위상을 점점 높이고 있다"며 "따뜻한 섬김으로 노인들의 하루를 행복으로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네이션처치의 경우, 중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600여 다문화가정이 사는 하남시에서 외국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완전초급, 초급, 중급, 고급 등으로 나눈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월요일부터 금요일 아침 10시부터 2시간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남시는 이 곳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지정해 상담사와 필요한 행정인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금까지 기윤실에서 시상한 교회는 총 115개로 좋은 교회상 동판과 격려금이 전달됐다. 이번 시상식은 (주)소망글로벌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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