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교회 연합의 모습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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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한국교회 연합의 모습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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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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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교수 (총신대 전총장)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국 교회는 제10차 WCC 총회로 들썩였다. 보수교계에서는 행사를 반대하기 바빴고, 진보교계는 참여하고 배우기 바쁜 일정이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지난 8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발표회를 열었다. 세계 기독교의 동향 속에서 한국 교회의 위치를 알아보고, WCC 총회 후 한국 교회의 역할에 대해 나누는 시간이었다. 발제자 두 명의 글을 요약해 실었다. <편집자 주>

최근 한 사이트에 소개된 세계종교인수변동통계에서 보면, 매우 흥미로운 세계기독교의 변화에 대한 해석을 대하게 된다. 이 통계는 1970년에서 2020년까지 세계종교인수변동을 예측하여 해석한 것인데, 197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36억 명이었고, 그 중 종교인이 82%였지만, 2020년에는 인구76억 명중 90%가 종교를 가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2020년 기독교인구가 34.2%로 가장 많을 것이며, 다음으로 이슬람교(23.9%), 힌두교(14%), 불가지론자(8.9%), 불교(7.2%), 중국민속종교(5.7%) 등이었다.

중요한 것은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기독교인구 상승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고, 이들 지역의 기독교 인구는 1970년 기준, 전 세계 기독교의 41.3%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64.7%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기독교의 발상지인 유럽과 북미 등에서의 기독교인 비율은 현재보다 더 감소해 2020년에는 34.4%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세계기독교 동향의 첫 번째는 기독교의 중심축이 구미지역권에서 비구미지역권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현상이다. 그것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복음 선교와 전도의 결과들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다.

바울의 경험은 아시아에서 복음전하기를 금하신 성령께서 유럽으로 먼저 향하게 하였고, 이제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구미지역을 뛰어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21세기초반에 이르러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저 남미지역에 복음이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다.

또한 실제로 앞서 소개한 예측통계의 해석대로 이전의 수세기동안 구미지역에서 기독교가 크게 번성하다가, 오늘날에는 그 지역들이 모두 쇠퇴기를 맞으면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와 남미의 지역들은 크게 부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현재 한국 교회를 비롯하여 비구미지역권 교회들이 크게 부각되면서, 기독교의 중심축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교회의 역할이 또한 기대된다는 점이다.

세계기독교의 동향의 두 번째는 복음선교와 세계교회를 돌봄에 있어서 ‘한국 교회’의 역할이 실제로 기대되거나, 요구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이번에 개최된 WCC총회가 그 한 예라 할 것이다. 물론 WCC가 지향하는 신학적 경향의 지나친 진보성 때문에 현재 한국 보수교회들의 강한비판을 받고 있으며, 그 행사에 초대가 거절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세계교회 앞에서 한국 교회 역할은 분명히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또한 내년에 예정된 WEA의 세계총회개최 역시 그러한 한국 교회 역할의 요구가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생각하면 한국 교회는 지금 세계교회의 한복판에 서 있는 모습이며, 실제로 이러한 세계교회들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된 새 생명을 전하는 선교를 위하여 그 어떤 중심적인 역할을 해 내야 한다는 점이 분명이 요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세계기독교 동향의 맥락에서 한국 교회에 하고 싶은 조언은 다음과 같다. 한국 교회가 세계교회와 함께 동반자적인 관계를 견지하면서 전 세계교회를 리드하는 일에 기여하려면, 준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가 하나로 연대한 성숙한 신앙적인 모습을 견지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교회의 보수와 진보의 만남과 대화는 이제 필수적인 일로 여겨진다.

그간 한국 교회 내의 보수와 진보는 서로 대립하고, 서로 교리적으로 다르다는 것만을 지금까지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서로 공유할 공통점들이 무엇인지를 찾고, 발견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한국 교회가 서로 화해하며, 연대하고 연합하는 일치된 성숙한 신앙적 모습을 보일 때, 한국 교회는 세계교회 앞에 복음 선교의 역동성을 드러내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리라고 기대한다.

즉 한국사회는 남남갈등이 해소되며, 남북이 화해하며, 통일되는 한민족의 평화의 역사가 거기서 가능할 것이며, 나아가서 전 세계 인류의 공존과 평화에 기여하는 역할이 또한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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