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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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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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1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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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내년도에도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우리나라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성장률 3.9%보다 0.2%포인트 낮은 3.7%로 전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불가피 해졌고 성장률 전망치도 당초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성장도 기대보다 낮게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려면 국내수요가 증가하던지 아니면 수출이 늘어나야 한다. 그런데 국내소비는 가계부채가 과다해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이므로 수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경제성장은 기대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

현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몰두하고 있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제시하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적극적으로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소극적으로는 초과 근로시간을 단축해서 일자리를 나누어 갖자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려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기존 기업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기업들이 설립돼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통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때 새로운 수요가 창출된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혁신적인 제품이 생산될 때마다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도 예상외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애플이 지금까지 고도의 성장을 해 온 것도, 삼성전자가 IT분야에서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끊임없이 부가가치가 높아진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가가치란 새로이 창출된 가치를 말한다. 기능을 개선거나, 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디자인을 편리하고 세련되게 바꾸는 등 제품에 새로운 가치가 부가된 것을 말한다. 부가가치는 시장의 평가로 측정된다. 부가가치는 그 기업에서 새로이 창출된 가치이므로 제품의 판매가격에서 원재료, 전기료, 수도료와 같이 외부에서 구입한 재화와 용역의 가치를 차감하여 산출한다. 외부에서 구입한 재화와 용역의 가치는 그 재화와 용역을 생산한 기업의 부가가치이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가 충분한 회복세에 들어서지 못했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경기를 회복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극적으로 외부의 수요가 증가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고 기업에서는 혁신을 통해서 끊임없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인들의 부가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고, 십자가의 은혜가 차고 넘치고,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고, 상처받은 자들을 치유하고, 소외된 자들의 눈에서 눈물을 씻어주는 교인들이 날마다 그 수가 더해지는 교회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부가가치가 높은 교회다. 교회의 역사는 깊어지는데 교인들의 신앙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세상 사람들조차 손가락질 하는 교회라면 기업이 불황을 맞이하여 위축되거나 도산되듯이 그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점점 축소되거나 사라지게 될 것이다.

유럽의 기독교 역사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거대하고 웅장한 교회 건물들이 방치되어 있거나 카페나 술집으로 변하거나 심지어는 이슬람 사원이 되기도 한다. 주님께서 촛대를 옮겨버린 교회는 건물에는 십자가가 달려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주님이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교회가 아니다.

사람의 가치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일수록 인격이 풍성해지고, 사랑과 온유함이 넉넉해지고, 지혜와 지식이 점점 더 해지는 사람이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사람이다. 부가가치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 하고, 이웃들이 가까이 하고 싶어 하고, 어디를 가나 환영을 받는다. 나이는 들어가는데 속은 점점 좁아지고, 아집에 사로잡혀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고, 화를 잘 내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은 가치가 떨어지는 사람이다.

제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외면하듯이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외면한다. 교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앙의 연조가 쌓여갈수록 십자가가 더욱 귀하게 여겨지고, 하나님의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지고, 말씀에 대한 깨달음과 기쁨이 쌓여가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넉넉해지는 성도가 부가가치가 높은 것이다. 성경은 이런 사람을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사람들이 존귀하게 여기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사52:13)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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