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섬김’으로 더욱 빛난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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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섬김’으로 더욱 빛난 총회”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1.0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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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총회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섬긴 300명의 자원봉사단

제10차 WCC총회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된 가운데 총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 것은 보이지 않는 섬김의 손길에 있었다.

9박 10일간의 총회가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천 명의 인원이 오고가는 총회 현장에서 직접 발 벗고 뛸 수 있는 일꾼들이 필요했다.

▲ 제10차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자원봉사단원들
총회 현장에 상주해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돕고 차량안내, 회의장 세팅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섬긴 300여명의 WCC 한국준비위원회 자원봉사단은 보이지 않는 총회의 ‘얼굴’이었다.

자원봉사단은 장신대, 한신대, 백석대, 감신대 등 20여개의 신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총회 기간 동안 해운대청소년수련원에 숙박하는 열악한 환경에도 섬김의 종을 자처하고 나섰다.

학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총회 현장을 경험하고 싶어서, 세계의 기독교 리더들을 만나고 싶어서, 좋은 프로그램의 진행을 돕기 위해서, 지인의 권유로 인해, 등 자원봉사자로 섬기게 된 이유도 다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공항에 도착한 세계 기독교 인사들을 맞이하고 벡스코로 안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회의장, 행사장을 세팅하고 보조하는 일. 응급관리, 장애인 보조, 평화순례 가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업무를 지원하며 총회의 숨겨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준비위 자원봉사단의 총괄책임을 맡은 자원봉사단장 한만오 교수(53‧백석대)는 “자원봉사자들은 WCC총회 회원들이 한국에 입국해 처음 만나는 이들로 한국의 이미지와도 직결된다”며 “훈련된 봉사원들의 정성어린 섬김으로 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국제적인 장(場)인만큼 체계적인 훈련으로 준비했다. 지난 7월에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소양교육을 진행했으며 10월에는 전체 인원이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직무교육을 받았다. 3차에 걸친 팀장 교육도 별도로 실시됐다.

자원봉사자들은 200페이지에 이르는 ‘자원봉사 매뉴얼’을 통해 총회의 의미와 추진 사항을 미리 숙지했다. 매뉴얼에는 구체적인 총회의 프로그램을 비롯해 세부 추진계획, 자원봉사자의 기본자세와 참여 스킬 등이 수록됐다.

오랜 활동으로 지칠 법도 한데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얼굴은 밝아보였다. 한 교수는 바른 자원봉사원의 자세도 결국 ‘신앙’에 기초하는 것임을 자원봉사단장을 맡으며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한 교수는 “무보수로 활동하고 허름한 숙소에서 지냄에도 불구하고 불평, 불만을 신앙으로 이기는 모습을 보았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원봉사단원들이 책임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앙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각기 다른 신학교와 지역에서 모인 수백 명의 자원봉사단원이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화합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섬길 수 있었던 비결은 ‘기도’에 있었다. 총회 기간 동안 자원봉사단은 매일 아침 7시 경건회를 갖고 통성으로 기도하며 영과 육의 회복을 얻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병덕 학생(한신대3학년)은 “학교에서 WCC총회에 대해 배우면서 직접 총회를 경험하고 싶었다”며 “비록 작은 일이지만 이를 통해 세계 교회의 리더들과 만나고 교류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무지원팀으로 섬기며 총회 첫날부터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장기준 전도사(동산교회)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점차 익숙해졌다”며 “이제는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도움을 베풀며 총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WCC총회 현장을 섬긴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은 8일 폐회예배를 통해 대단원의 막이 내린 순간까지 총회를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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