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고민의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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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고민의 답을 찾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11.05 2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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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 아동과 함께 드리는 가정예배 지침서
하민이, 지민이, 다민이 세 자녀를 둔 백흥영 부목사(동일교회)는 자녀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부모로서, 사역자로서 자녀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 것인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답은 간단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로 키울 수 있을까?

백흥영 목사 부부는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기 위해 가정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드리는 예배를 통해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하나님의 자녀로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아직 어린 미취학 시기의 아이들과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할지 막막했다. 수많은 서적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찾아봤지만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예배의 형식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가정예배 형식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단지 아이들의 흥미 위주로 드리는 예배가 아닌, 아이들의 오감을 통해 전인격적으로 말씀을 듣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쓰고 듣고 말하고 암송하고 게임도 하고 활동하면서 한 주에 주제 말씀을 몸으로 체험하게 하는 예배를 구상했다. 무엇보다 말씀이 아이들의 삶에 적용되도록 노력했다.

“단지 예배를 드릴 때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이나 가족 간의 대화 속에서 말씀을 언급하고 암송하면서 삶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예배를 준비하는 것이 자칫 아이들의 만족을 위한 예배가 아님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님의 임재하심을 간절히 구하며 예배 드려야 합니다.”

2011년부터 가정예배를 드리기 시작해 백흥영 목사는 최지혜 전도사(동일교회)와 공동으로 ‘보석비빔밥 가정예배’(주니어아가페)를 출간했다. 그동안의 백 목사와 이선영 사모가 자녀들과 드린 가정예배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보석비빔밥 가정예배’는 한 주에 한 가지 주제 말씀을 다양한 활동(Step 1~Step 6)으로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 주제와 절기(사순절, 종려주일, 부활주일, 대림절, 성탄절, 송구영신)에 따라 예배할 수 있다. 또 52주(1년) 동안 34구절의 말씀과 시편 1편, 23편, 고린도전서 13장, 주기도문, 십계명도 공부한다.

 

월요일(Step 1)부터 토요일(Step 6)까지 예배를 드리는 것이 기준인 보석비빔밥 가정예배는 하루 또는 한 번의 예배에 한 가지 활동(Step)을 가정예배 순서에 포함한다. 활동은 가정의 상황과 예배 횟수, 부모의 재량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첫 날은 성경 말씀 스토리텔링으로 매주 주제에 따른 말씀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명의 등장인물을 아빠와 엄마가 맡아 인형극을 하는 형식이다. 이야기 중에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질문을 넣어도 좋다. 그리고 주제말씀을 생각하며 모두 함께 기도하며 예배를 마친다.

둘째 날은 부모를 따라 ‘손유희’와 말씀송으로 말씀을 암송한다. 최지혜 전도사는 “서로 눈을 맞추며 몸으로 말씀을 외우면 어려운 말씀도 아이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설명했다. ‘보석비빔밥 가정예배’ 책에 실린 사진을 통해 손유희를 익힐 수 있다. 또 보석비빔밥 가정예배 카페(cafe.naver.com/worshipphome)와 주니어아가페 홈페이지(www.iagape.co.kr)를 통해 말씀 암송노래를 MP3로 다운받을 수 있다.

셋째날에는 예배드리는 자세 따라하거나 게임 등 놀이를 통해 질서와 규칙, 배려심과 사회성을 배우는 가정예배로 진행된다. 넷째 날은 말씀을 글로 써서 암송하고 색칠하며 즐겁게 암송할 수 있도록 한다. 글씨를 따라 쓰기 어려운 아이들은 글씨 그림자를 따라 쓰면 된다.

다섯째 날은 말씀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매주 암송했던 말씀이 적힌 막대를 뽑아 말씀을 외운다. 매주 암송한 구절의 장, 절을 암송스틱(먹고 남은 아이스크림 막대기)에 적은 후 통에 넣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통에 담긴 암송스틱을 뽑은 후 외우도록 하고 스티커를 제공한다.

여섯째 날에는 가정예배를 드리며 읽고 암송했던 말씀을 삶 속에 자연스레 표현될 수 있도록 오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 외에도 에배를 돕는 에세이, 보석비빔밥 가정예배를 드린 가정 예배사례, 다양한 부록이 제공된다.

예배 시간도 1분 1초를 어기지 않기 위해 알람까지 맞춰 드린다. 백 목사가 교회사역으로 같이 하지 못할 때는 엄마와 자녀들만 가정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면서 가정에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모부터 변화가 찾아왔다. 백흥영 목사는 “가정예배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에 ‘그래, 이 정도면 됐어’ 하는 마음으로 부모 스스로가 만족하기 위한 예배가 아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늘 기도하며 깨어 있었다”고 말했다. 자녀들에게도 ‘착한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로 바뀌었다.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지만 자료와 교재가 충분하지 않아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가정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이유는 부모가 준비 되지 않아서, 가정예배에 대한 부모의 헌신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준비되면 할 수 있다. 가정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허락한 최초의 공동체임을 기억하고 주인이신 하나님께 가정과 아이들을 올려야 한다.

축복의 길이자 회복의 길이 되는 가정예배, 지금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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