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에 울려퍼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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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 울려퍼진 “우리의 소원은 통일”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1.02 2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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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참가자들, 한국교회 역사문화 찾는 주말 보내
▲ 지난 2일 임진각 평화누리광장에서 열린 제10차 WCC 부산총회의 주말 프로그램. '생명' 그룹의 참가자들 중 일부가 타종 행사에 나서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세계 기독교인의 염원과 기도가 남북이 마주한 휴전선을 타고 흘렀다.

제10차 WCC 부산총회의 ‘한반도와 세계를 위한 에큐메니칼 평화 순례’라는 이름을 단 주말프로그램이 지난 2일과 3일 1박2일에 걸쳐 서울, 부산, 광주, 제주 등지에서 열렸다.

특히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정의, 평화, 생명이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나뉘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이어갔다.

‘정의’ 그룹은 망배단에서 모였다. 망배단은 전쟁으로 인해 죽었지만 제대로 된 추모가 이뤄지지 못한 이들을 함께 애도하고 추모하는 공동의 장소. 참가자들은 죽어간 이들을 위한 기도에 이어 그들의 이름을 생각하며 헌화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리본을 장대에 달린 고리에 맸다.

▲ 참가자 이해나 목사. 자신의 염원을 담은 리본을 철조망에 묶었다.

‘평화’ 그룹은 자유의 다리에 모여 한반도 분단의 상황을 체험했다. 잠시 북녘을 바라본 참가자들 중 한 명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바로 캐나다연합교회에서 총대로 참여한 이해나 목사였다. 그는 캐나다 교포 2세로 한국을 찾아 목사였던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이 목사는 “임진각을 찾은 것은 처음인데, 이렇게 총탄이 박힌 흔적들이 남아있을 줄은 몰랐다. 여기에 멈춰있는 기차가 다시 북한을 향해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북한에 굶주리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바람을 리본에 적어 철조망에 묶었다.

‘생명’ 그룹은 임진각의 종각에 모였다. 종각 주위로 동그랗게 모인 참가자들안 ‘오소서 생명의 예수’라는 찬양을 부르며 종각을 한 바퀴 돌았다. 또한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며 종을 울렸다. 한 참가자는 종의 울림에 귀 기울이고 이내 두 손을 모았다.

잠시 후 임진각의 모든 참가자들이 모인 곳은 연못가.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학생들은 가로막힌 다리 위에서 끊어진 다리가 이어지길 기원하는 춤을 췄다. 이어 “끊어진 다리 아래, 연못 주위는 분단의 최전선이면서, 시간을 통합하는 곳이며,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의 순례 영역”이라는 춤에 대한 사회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홀로 아리랑’ 합창에 이어 참가자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 사물놀이패의 공연에 함께 춤을 추는 참가자들.

합창이 끝나자 사물놀이가 시작됐다. 막혔던 담이 헐어지듯 한껏 움츠렸던 몸을 펴고 참가자들은 풍물팀의 뒤를 따랐다. 몇몇 참가자들은 흥에 겨워 춤을 추기도 했다.

평화순례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명성교회로 향했다. 이어지는 프로그램은 ‘한국 문화의 밤’이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고 향한 명성교회 예루살렘관에서는 임진각에서 봤던 풍물놀이와 마당놀이, 가야금 병창, 한강수 타령과 합창, ‘한국 기독교의 역사’라는 주제의 뮤지컬이 이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서양 참가자들이 익숙한 베르디의 오페라도 공연됐다.

또한 한국의 가곡과 아리랑 합창 등으로 이날 공식 프로그램은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해외 참가자들은 “Beautiful! Wonderful!”을 연신 외치며 공연을 관람했다.

한편, 각지에 흩어진 총회 참가자들은 주일 아침 여러 교회로 흩어져 한국 교회의 예배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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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2013-11-06 05:56:12
말씀=빛=생명(요1:1~4), 살기 위해서 신앙을 했다면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히 살 수 있도록 모든 종교가 진리로 하나된다면 평화의 세계가 이루어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