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진리와 자유 그리고 창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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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진리와 자유 그리고 창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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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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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10월 5일이면 애플의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죽은 지 만 2년이 된 잡스는 디지털 시대의 혁신을 선도한 거인이다. 그는 기술과 컴퓨터를 예술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나간 창조적인 사람이다. 매킨토시라는 PC를 개발해 개인용 컴퓨팅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아이팟을 개발해 디지털과 음악, 예술을 융합해서 듣는 음악에서 보고 듣는 음악으로 즐거움의 장으로 확장시켜 듣는 문화와 전자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갔다. 특히 애플사의 제품 아이팟(ipod)은 지금까지 3억만 대 이상 팔려나갔으며 미국에서 팔리는 MP3 플레이어 제품 4대 중 3대가 아이팟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잡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한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그곳에 안주하며 멈추지 않았다. 잡스가 구현한 창조적인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있는데 그것이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터치 스크린이라는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스마트폰이다. 아이팟, 휴대전화, 모바일 인터넷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을 완벽하게 통합한 것이다. 지금은 잡스의 상상력이 꿈꾸던 새로운 세상이 사람들의 삶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

잡스가 죽은 후 애플사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 새로운 제품이 발표되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애플사는 지난 9월 10일 신형 아이폰 5S와 5C를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애플사와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언론에서는 ‘잡스의 영혼이 애플을 떠났다’느니 ‘잡스의 열정이 애플에서 사라졌다’는 등 2년 전에 죽은 잡스의 창조성과 혁신을 아쉬워하며 애플 제품을 비판하고 있다. 애플이 창조성을 회복하지 못해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면 그 앞날이 험난할 것이란 말도 들린다.

잡스의 창조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올까? 닫힌 마음과 갇힌 생각에서는 창조적인 상상력이 나올 수 없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각과 상상력이 마음껏 나래를 펼 때 그곳에서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다. 잡스의 성장과정을 보면 이것을 알 수 있다. 잡스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교를 자주 빠지는 문제 아동이었으며, 고등학교 때는 휴렛패커드사에서 임시직으로 일을 하기도 했고, 대학에서는 등록금이 없어 한 학기만 수강하고 중퇴했다. 하지만 잡스는 대학의 배려로 기숙사에 머물며 듣고 싶은 과목을 청강하고 학점에 메이지 않고 흥미가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잡스의 메이지 않는 삶과 생각이 전통적인 생각의 틀을 깨고 창조적인 상상력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심리학에 고착상태라는 말이 있다. 야생 코끼리는 사나워서 길들이기가 무척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야생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야생 코끼리를 먹이로 일정한 장소에 유인해서 먹이를 먹는 동안 올가미로 만든 쇠줄로 한 쪽 다리를 묶은 후 그 쇠줄을 큰 나무에 묶어 놓는다. 코끼리는 먹이를 먹은 후 자신이 살던 야생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한 쪽 다리가 쇠줄로 나무에 메여 있어 몇 발자국 가다 더 이상 갈 수 없다. 이쪽저쪽으로 가려고 애를 써보지만 다리에 묶인 쇠줄 때문에 갈 수가 없다. 한 열흘이 지나면 코끼리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갈 수 없다.’ 이 생각이 코끼리의 마음에 고착된 후부터는 코끼리는 더 이상 야생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이 먹이를 주고 길을 들이면 일도 하고 서커스단에서 재롱을 부리기도 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생각이 고착상태에 빠지게 되면 사고의 틀에 갇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더 이상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전통이 오래된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들 가운데 ‘묵은 닭’이 교회에 많이 있어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묵은 닭’이란 먹이는 잘 먹는데 알을 낳지 못하는 닭을 말한다. 말씀을 아무리 전해도 말씀에 대한 열매가 없다는 말이다. 교회에서 부흥회를 열 때 강사 목사님들이 전도를 하지 않는 교인들에게 전도를 하도록 하기 위해 쓰는 말이기도 하다. 교인들의 생각이 고착상태에 빠지게 되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교회의 중직자들이 아집에 사로잡혀 있으면 진리 안에서 날마다 새롭게 변해야 될 교회가 정체되고 때로는 공동체에 아픔을 주고 교인들이 교회를 멀리하게 만들기도 한다. 기업이 창조적이고 혁신적이지 못하면 도태되듯이 교회가 창조성을 상실하게 되면 마찬가지로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점점 사라질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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