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하나님 말씀과 건강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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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하나님 말씀과 건강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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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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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천민자본주의로 우리나라 경제가 병들어 간지가 오래되었다.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먹는 정글의 법칙이 뿌리 깊게 내려 기업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바로 세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상생협력’, ‘공생발전’, ‘동반성장’ 등의 이름으로 왜곡된 기업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시도해 보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사회에 천민자본주의 문화가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가 열렸다. 힘없고 돈 없는 영세서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 장사를 시작했는데, 대기업들의 횡포 때문에 못해 먹겠다고 함께 뭉친 것이다. 이들은 이 날 인터넷 검색 광고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해 규탄집회를 열었다. 네이버가 경쟁 입찰 방식으로 검색광고를 운영하기 때문에 영세 상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터무니없는 광고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도록 쥐어짜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올 상반기에만 무려 1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한다.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밀어내기를 한 횡포가 알려지면서 대기업의 불공정 횡포 피해사례가 봇물이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재벌ㆍ대기업 불공정 횡포 피해사례 발표회’에서는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화장품, 물류,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어내기나 강제할당의 형태로 영세 상인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힘의 논리가 상식의 범주를 넘어 만연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면 정말 잔인하고 어두운 사회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기독교인이 천만 명이나 된다는데 왜 우리 사회는 성경말씀으로부터 이렇게나 멀어져 가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의 백성들은 어두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왜 우리 사회에는 어두운 곳이 많고 불의가 횡행하며 판을 치고 있는 것일까?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유다의 앞날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눈물로 호소하던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돌아가 기독교인들의 삶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 목회자들이 그동안 무엇을 했기에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주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위해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그동안 교회는 성도들의 경제생활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 왔는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는데도 예수 잘 믿으면 세상 사람들이 얻게 되는 떡보다 더 큰 떡을 받는다고 가르치지는 않았는지. 떡을 얻기 위한 성도들의 경제생활이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대로 이루어지고 있다면 말씀 따로 떡 따로 살 수밖에 없다.

떡을 만들고 떡을 나누는 성도들의 경제생활이 하나님 말씀 위에 세워지지 않으면 더 고약한 악취를 풍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 나는 목회자의 길로 들어선 후 가까이 지내는 친구 한 명을 전도하기 위해 10년 이상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도 그 친구는 예수 믿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 친구는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교회에서 학생회장도 하며 열심히 다녔다. 그런데 고3때 집안이 망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인 고모 댁에 얹혀살며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고모부는 장로, 고모는 권사였다. 그런데 고모부 내외는 내 친구를 사람 취급하지 않고 먹고 입는 것에서부터 심한 차별을 했다. 내 친구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으며, 그 일로 인해 대학에 진학한 후에는 교회와 담을 쌓았다고 한다. 성도들의 경제생활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지면 구원의 길을 막아버리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그 피 값은 그가 감당해야 한다.

한때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존경을 받던 모 그룹회장이 지방세 37억 원을 13년 간 체납해 지난 12일 징수팀이 강제 징수를 하기 위해 17억짜리 주택에 들이닥쳐 수색을 했다. 금고에서 돈다발과 귀금속이 쏟아져 나오고 27억 원의 예금 잔액 서류와 600억 원의 주식배당 내역서가 나왔다고 한다. 주택 명의는 부인이 회장으로 있는 기독교선교횟불재단으로 되어 있다. 징수팀이 금품을 압류하자 하나님께 헌금으로 낼 돈인데 가져가면 벌을 받는다고 횟불재단 회장인 부인이 말하니 징수팀이 세금 내시면 하나님도 잘했다고 좋아하실 거라고 대답했다 한다. 우리나라 기독교인들이 이 지경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떡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지를 말씀으로 가르치지 않은 목사들의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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