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신앙은 ‘교육생태체계’ 속에서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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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신앙은 ‘교육생태체계’ 속에서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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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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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박사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회의 쇠락과 함께 오는 것이 바로 교회학교의 인원 감소다. 사회적으로 출산율 감소까지 겹쳐 교회에서 어린아이들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 지금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개혁신학회가 ‘개혁주의 신앙과 교육’이라는 주제로 2013년 가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개혁주의 신앙은 물론 여러 방안에서 교회교육을 다뤘다. 아무래도 교회학교의 활성화 방안들이 주를 이뤘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두 발제자의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기독교교육은 하나님의 형상을 갖고 살아가는 한 인간을 보다 성숙하고 온전하게 성장하게 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하나님의 선물로 주어지는 믿음을 근거로 보다 더 성숙하고 변화된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지속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기독교교육의 매우 중요한 임무이다.

이러한 성숙을 위한 기독교교육의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객관적 텍스트인 교재로서 성경과 그것을 가르치는 교사다. 역사적으로 성경과 교사는 기독교교육의 구성 요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개혁주의 기독교교육학을 지향해온 학자들은 성경의 권위를 전적으로 인정하며 그 성경을 통해서 역사하는 교사의 역할을 매우 강조하여 기독교교육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교육의 두 가지 핵심적인 요소와 더불어 오늘날 동시에 강조되어야 할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영역이 바로 교육환경이다. 교육환경이라 함은 학습자에게 교육이 일어나고 실천되는 교육의 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교육의 장에 대한 이해와 고려에 따라 학습의 동기, 과정 및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학습자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의 생태학적 환경은 학습자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문화적인 요소가 강조되고 있는 오늘날과 같은 포스트모던 시대는 앞서 언급한 텍스트와 교사 이외에도 교육의 환경적인 요소가 더욱 중요한 교육의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학습자를 둘러싸고 있는 교육환경은 마치 생태의 사슬처럼 얽히고 설켜 있는데 이를 일컬어서 ‘교육의 생태체게’라고 부른다. 이 학습의 생태체계는 학습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학습의 환경과 학습자의 상호작용이 교육을 통한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욱이 한 개인을 놓고 볼 때, 개인의 심리학적인 요소, 가정에서 부모의 영향, 그리고 학습자와 함께 생활하는 또래집단의 영향력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변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인간발달에 대한 종합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습자의 교육생태적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기독교교육에서 학습자를 둘러싼 교육생태적 환경은 일차적으로는 개인의 심리적인 요소지만 조금 더 확장시키면 가정, 교회, 그리고 또래집단을 들 수 있다. 학습자는 이러한 다양한 변인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주고 받는다. 전통적으로 인지발달이론에서는 신앙의 인지적인 측면과 연관된 영적발달을 연구했고 행동주의이론에서는 외적인 조건화를 통한 행동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또한 관계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통한 영성이해가 한 인간의 영적발달과 관련한 이해의 역사적 흐름이었다. 그러나 신앙은 이러한 인지적이고 행동적인 측면 뿐 아니라 자신과의 관계, 부모와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와 같은 다양한 교육 환경과의 관계를 통해 더욱 확장되고 견고해진다.

더욱이 신앙이란 개인적인 요인에 의해서 좌우되기는 하지만 필연적으로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관계성에 의해 형성된다. 그래서 웨스터 호프나 밀러와 같이 교회 공동체와 회중을 강조하는 기독교교육학자들은 신앙형성에 있어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역동에 큰 관심을 가졌다.

신앙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성을 근본으로 하지만 신앙의 성장은 사람들과의 수평적인 관계성도 개입이 된다. 특별히 자아정체성과 신앙의 성숙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교육의 생태체계 안의 다양한 요소들과의 상호작용은 청소년의 신앙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로서 이 세 주체들과의 관계가 청소년들의 신앙성장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므로 교회교육은 단순히 주일날 교회에서 한 두시간 성경을 가르치는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 교육 영역을 확대하여 부모의 신앙을 고취시키고 학생이 교제하는 친구들과의 영적인 관계성 향상을 위한 교제의 장을 마련해야 하며 또한 교회학교 교사들과의 영적인 지지와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면 기독교 청소년들의 영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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