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성품’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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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성품’은 부모로부터 아이에게 흘러간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10.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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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을 향한 여정, 기독학부모교실 <하>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교수, 이하 기교연)는 지난달 24일 ‘2013년 하반기 기독 학부모 교실 지도자 과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미 5년째 진행돼온 기독학부모교실은 그동안 전국의 많은 교회와 학교에 개설됐으며 수많은 부모들이 이 과정을 수료했다.
기독학부모들은 기독학부모교실을 통해 더 이상 ‘교회 다니는 부모’가 아닌, 진정한 기독학부모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성경적 자녀교육을 실천하는 부모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날도 전국에서 모인 기독학부모들이 외쳤다. “나는 기독학부모입니다. 나는 교육의 희망입니다.”

그릇된 교육열로 자녀 의지 꺾지 말고
자녀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강점과 약점 살펴봐줘야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협력할 때
보다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교육 이뤄져

성품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다. 성품이 잘못되어 있으면 깨진 그릇 같아서 아무리 좋은 것을 담아도 다 새어 나간다. 이처럼 부모라면 기독학부모로서 자녀의 좋은 성품 형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내 자녀 뿐만 아니라 이 땅의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 진정한 성공을 이루도록 본이 되는 좋은 성품의 어른인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녀의 직업은 뭘까?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는 공무원, 교사, 의사, 간호사, 경찰관, 판사 등이었다. 자녀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면 자녀교육에서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성공은 영원히 보장되는 걸까?

‘성품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의 저자 스탠리 목사는 “성품이 미치는 범위는 당신의 재능, 교육, 배경, 인맥보다 더욱 넓다. 재능, 인맥 등으로 문이 열릴 수 있으나 일단 그 문에 들어선 후 어떻게 될지는 성품으로 결정된다”고 말한다. 기독학부모라면 자녀들이 좋은 성품을 형성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오직 공부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사고를 주입하고 있다. 크리스천 가정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인 학부모라고 하지만 자녀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성하는 것에 우선적인 목적을 두기보다는 자녀가 ‘일류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둔다. 신은정 목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전임연구원)는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획일적인 경쟁주의에 자녀를 내몰아 성품이나 인격의 성숙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서도 인성교육을 상실한채 학력과 성적에만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은 더욱 중요하다. 자녀들의 성품이 바르게 계발되고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더 깊이 알아갈 때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게 된다. 신은정 목사는 “하나님의 영에 의해 맺게 되는 성령의 열매 9가지를 삶의 현장에서 드러내고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녀의 학업과 은사에 대한 바른 관점도 중요하다. 학업과 은사는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에게 봉사하기 위한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부모의 거창한 꿈이나 욕심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신은정 목사는 “내 자녀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관심도 없이 뛰어난 성적을 받아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구하면 그만이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지 짚어보라”며 “그릇된 교육열로 자녀의 의지를 꺾는 것이 아닌 자녀가 꿈을 가지도록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살펴봐 주며, 잠잠히 자녀가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관찰하고 기도하며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만 의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자녀의 흥미와 재능을 살피며 자녀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 학업을 성취하도록 안내하고 격려해야 한다.

기독학부모라면 성경말씀을 모든 공부의 기초로 삼고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비밀을 발견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해 더 많이 배움과 동시에 더 큰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또 자연스레 학업과 연관되어 높은 학업 성취도를 경험할 수 있다.

자녀가 하나님의 귀한 선물임을 자녀가 늘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적과 관계없이 인정받는 아이는 자기정체성을 뚜렷이 알아 긍정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또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 준비물, 숙제 등 모든 것을 다 챙겨주는 것이 아닌 조금 늦어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학업을 성취하고 은사를 발견하기 위해서 기독학부모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신은정 목사는 △주일 아침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도록 하기 △자녀가 공부할 때 TV를 보지 않고 성경 읽기 △학교와 선생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기 △경쟁, 비교하지 않고 자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개발하도록 하기 △자녀의 꿈, 공부의지, 부모의 꿈, 부모의 공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기 보다 내가 먼저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했다.

학교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가정(부모)와 학교(교사)가 협력해야 비로소 자녀를 바른 길로 양육할 수 있다. 많은 기독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가정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지만 정작 자녀의 교육에 있어 커다란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나 교사와의 관계에서는 소극적이다. 하지만 학교와 가정,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협력할 때 보다 일관성 있고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학부모가 할 수 있는 학교 참여(각종 위원회를 통한 의사결정 참여,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부모 학교 차원 자원 활동 등)를 통해 자녀의 건전한 학교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참여할 때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녀의 발달과 학습 전반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 결과 자녀와 부모 스스로에게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신은정 목사는 기독학부모와 교사와의 관계에 대해서 “서로 믿어 주는 신뢰를 기반으로 교사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협력자적 관계를 형성해 자녀에게 보다 적절하고 효과적인 교육을 이뤄낼 수 있다”며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경의 원리대로 나아가는 기독학부모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학부모의 삶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적인 차원도 중요하다. 나 혼자 좋은 기독학부모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 학부모들이 기독학부모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동체를 이루게 된다면 교육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될 수 있다. 기독교인 교사들도 기독교사의 정체성을 회복해 학교 현장을 변화시켜 가듯이 기독교인 부모도 기독학부모운동을 통해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날 참석한 박은미 사모(동해감리교회)는 교회 안의 많은 기독학부모를 위해 수업에 참여했다. 박 사모는 “실제 교회 안팎의 현실은 매우 다르다. 교회안에서는 기독학부모지만 교회 밖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성도들을 많이 봤다”며 “학부모들에게 잘못된 교육을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기독학부모’라는 정체성과 사명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학부모로서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올바른 신앙을 가진 삶으로 회복하고 교육에 있어서도 회복운동의 주체자로 살아갈 때,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일꾼으로 세워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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