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제9차 총회
상태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제9차 총회
  • 운영자
  • 승인 2013.10.08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쉽게 풀어가는 에큐메니칼 운동 (24)

제9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는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화시키소서”라는 주제로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렸다. 전 세계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시기였고, 생태계의 파괴로 전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자연재해가 일어났던 시기였다. 빈부격차의 심화와 자연재해 앞에서 세계교회협의회는 도전을 받아, 이 문제는 주요한 신학적 의제가 되었다.

제9차 총회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청년을 대표하는 특별기구를 만들자는 제안이 수용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청년들의 참여에 초점을 둔 에큐메니칼 운동을 형성시키는 프로그램이 언급되었다.

사회윤리학적 측면에서 볼 때, 경제적 세계화이 유발한 부작용들에 대해서 대안작업을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했다. 이를 위해서 신학적인 분석이 보다 강화되어야 하고, 교회는 실천 가능한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 촉구했다. 특히, 당시 이목을 집중시켰던 사항들은 취약한 집단을 보호하는 일, 테러로 인해 손상된 인권의 회복, 핵무기의 군축, 생명을 위한 물 그리고 UN의 개혁에 대해서 성명서를 채택했다.

제9차 총회는 경제정의를 강조하면서 다른 세계화를 구상하고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경제적 세계화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이 촉진, 인간의 자유가 보전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이 표현될 수 있도록 세계화의 선수(global player)가 아니라 세계화의 기도자(global prayer)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세계교회협의회의 총회의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그 시작부터 교회의 일치를 추구했으며 세상의 문제들에 대해서 도전을 받고 거기에 응답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수행해왔다.

그 동안의 세계교회협의회의 패러다임 변천과정을 주목한다면, 초기에는 '책임사회' 구상에서 시작되었다. '책임사회' 구상은 인류와 기독교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 주는데 역점을 두었다. 이후, 개발의 문제와 대립되는 성장의 한계가 중요한 화두였다. 제3세계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의 논리는 오히려 남북문제에서 그 한계성을 드러냈다. 아울러 생태학적 위기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세계교회협의회의 방향은 '정의롭고 참여적이고 지탱 가능한 사회'로 수정되었다.

생태계의 위협과 경제적 세계화의 도전 속에서 세계교회협의회는 “정의, 평화 그리고 창조질서의 보전”을 위한 공의회 과정의 기치를 내걸고 지금까지 진행중이다.

최경석 교수 / 남서울대학교
독일 보훔(Ruhr University Bochum) 신학과(Dr. theol)
현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