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그리스도의 정신 회복’이 평화통일 이끌어
상태바
‘복음과 그리스도의 정신 회복’이 평화통일 이끌어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0.08 0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반도평화연구원,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두 번째 포럼 개최

2013년 한반도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핵과 관련 북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위기에 시달려야 했으며 ‘종북’ 인사 논란으로 내부적인 분열에 휩싸였다.

국제 사회의 관심도 뜨거웠다. 지난 2~5월 급박했던 한반도의 핵 위기 속에서 세계의 언론들은 일제히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놓여있는 한반도를 보도하며 남북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전쟁의 위기감이 다소 가라앉은 현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뜨거운 감자’로 연일 세계적인 관심 속에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던 남북 관계가 이산가족 상봉의 불발로 다시 경색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잇따른 한반도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희망이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기반으로 한 평화통일을 꿈꾸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평화연구원도 그 중 하나.

한반도평화연구원(원장:전우택)은 7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통일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2’라는 주제로 포럼을 갖고 기독교적 관점으로 통일을 맞이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용서와 화해에 기초한 ‘화해의 신학’이 한반도에 평화 이끌어

장신대 신대원 고재길 교수는 ‘반공이데올로기의 문제와 화해의 신학’이라는 주제로 역사적 흐름에 따른 한국 사회의 냉전 이데올로기에 대해 분석하고 한국 교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모색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더욱 확산되었고 그 심각성은 남북한 간의 군비경쟁과 상호불신, 상호비방과 적대감정 등 매우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고 교수는 “이러한 과정 속에 한국 교회는 냉전 이데올로기의 부정성을 해결하지 못하고 반공주의 청산을 위한 노력보다는 부정적인 재생산에 기여해 북한을 적대화한 역사적 과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공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로 그는 ‘화해의 신학’에서 답을 찾았다. 고 교수는 “반공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은 ‘화해의 신학’에 있다”며 “경험적 반공주의가 초래하는 개인적 아픔과 사회적 아픔도 용서와 화해에 기초한 복음과 그리스도의 정신에 기대어서 치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국교회는 자기 겸손의 문화를 형성해 이를 확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화통일의 진전에 필요한 것은 행동의 정당성을 자기 안에서만 찾는 이데올로기적 행동이 아닌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자기 겸손의 덕을 행하는 책임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과제로 고 교수는 한국 교회가 ‘평화의 공동체’가 될 것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지속적 갈등 구조의 종결은 교회 공간의 안팎에서 ‘화해의 삶과 평화의 윤리’를 지향하는 평화공동체의 실제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 ‘본질적 신앙 회복’은 분단과 통일의 문제에도 유효

‘북한 사회와 사람의 의식구조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을 주제로 발제한 연세대 전우택 교수도 통일 문제의 해답이 본질적 신앙 회복에 있다는데 공감했다.

전 교수는 북한의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여섯 가지 키워드로 △권력욕과 그에 따른 우상화 △생존욕과 그에 따른 굴종 △주체사상과 그에 따른 명분 △인간적 도리와 그에 따른 혼동 △통제와 그에 따른 차별 △계급과 그에 따른 차별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로 전 교수는 우상숭배를 거부하고 ‘하나님 나라’에 속해 살기 원하는 기독교인들의 신앙은 본질적으로 북한을 설명하는 키워드에 합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구체적인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본질적 신앙 회복의 원칙은 분단과 통일의 문제 앞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교회사가 보여주듯 기독교의 생명력은 그 숫자나 세속적인 힘이 아닌 오직 ‘예수님의 복음에 충실한 정도’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 교수는 “교회는 인간과 사회의 고통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기독 신앙을 선명히 보여주어야 한다”며 “가난한 자, 미혼모, 독거노인, 외국인 노동자, 탈북자, 북한 인민들 등 우리 사회와 이 시대에 가장 소외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