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에게 다시 기회, 한기총 행정보류도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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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에게 다시 기회, 한기총 행정보류도 재논의”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3.10.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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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 “‘화합’아래 교단의 허물 덮고 가겠다”

총회가 끝난지 불과 닷새만에 예장 합동 신임총회장이 총대들의 결의를 뒤집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명환 신임총회장은 지난 2일 대치동 합동 총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황규철 총무를 품고 갈 뜻을 밝혔다. 이어 한기총 행정보류도 재논의하겠다고 언급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제98회 총회에서는 황규철 총무 해임 문제, 정준모 전총회장의 보직 처리 문제, 한기총과의 행정보류건 등 민감한 사안이 임원회로 넘어간 가운데 안명환 총회장은 ‘화합’이라는 기치 아래 사실상 현 체제를 존속하거나 오히려 총회의 결의사항을 뒤집을 뜻을 내비친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총회장은 지난 총회에서 최대의 현안으로 떠올랐던 총무 해임 문제와 관련 “일단은 화합이다. 총무에게 잘 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으며 앞으로는 총회장에 앞서 월권하는 일은 결코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총회에서 ‘자진사퇴’를 선언한 황 총무는 “앞으로 행정 총무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과 일체 임원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총회장의 요구에 성실한 답을 했다”며 사실상 총무 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총회 개혁을 바라는 거센 요구들도 ‘화합’ 아래 덮을 것을 시사했다. 안명환 총회장은 “총회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질타를 받아도 일단은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살아야 한다고 본다”며 “임원들과 논의를 한 후에 우리 교단이 흥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난 총회에서 총대권과 증경총회장으로서의 예우를 박탈해야 한다는 복수의 의견이 올라왔으나 사과로 일단락됐던 직전총회장 정준모 목사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안 총회장은 “아직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며 “임원회에서 모든 사안을 결정할 것이며 11월 중으로 조직을 구성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재논의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기총이 10월 1일자로 30명에 가까운 우리 교단 목사와의 소송을 취하했다”며 “행정보류가 풀린 것은 아니지만, 4일 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며 한기총과의 관계가 잘 결정 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한기총 문제의 가장 큰 핵심이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을 받아들인 것만큼 안 총회장은 “5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 나서서 이단 문제를 명확히 짚고 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교회세습 불가 결의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정책실행위원회를 통해 세칙을 정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도록 연구해나갈 것”이라며 순차적으로 법을 제정해나갈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지난 총회 난립해 물의를 일으킨 제자교회를 비롯한 민감한 안건 등을 임원회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총회에서 총회의 개혁을 부르짖는 총대들의 의지로 다수의 개혁적 결의가 이뤄졌지만 임원회의 결의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 이에 따라 4일 열리는 첫 임원회에 총대들의 큰 관심이 쏠렸다.

한편 4일 열린 비공개로 열린 임원회에서는 비대위와 관련된 모든 소송은 즉각 취하하기로 했으며 추가 비용은 총회가 조건 없이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기총 행정보류건, 황규철 총무 해임건, 제자 교회 문제 등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원회 이후 서기 김영남 목사는 브리핑을 통해 “한기총 행정보류건, 황규철 총무 해임건, 제자교회 문제 등은 21일 열리는 다음 임원회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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