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 교회에는 ‘신앙’만 있고 ‘신학’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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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 교회에는 ‘신앙’만 있고 ‘신학’은 없는가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9.1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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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이 있는 묵상(전5권) / 대한기독교서회 / 김동건ㆍ최병천 지음

“제가 기도 해봤는데요, 이 부분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신앙 공동체 속에서 흔히 오가는 이야기다. 분명한 것은 신앙이 있다는 것. 하지만 그 안에 신학이 깃들어 있을까.

한국 교회에서 신학은 목회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책은 2006년부터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일반 성도들에게 신학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 이야기 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다. 그만큼 평신도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신학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196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진행된 한국 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세계 교회를 놀라게 했지만, 1990년대 중후반부터 멈춘 성장, 교인수 급감, 세속 사회보다 더 부패하고 타락한 모습의 핵심은 ‘신학의 부재’요 ‘성서의 부재’라고 강조한다.

기도와 성경읽기는 교인 스스로도 열심히 하고, 교회에서도 정려하는 일이지만 신학적인 훈련이나 교육은 부족하다 못해 거의 없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신학이 없는 신앙은 ‘눈 먼 신앙’이 되기 쉽다”며 “신학적 토대가 없을 경우 분위기로 믿는 신앙, 내용 없는 신앙으로 기울기 쉬우며 결국 신앙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뜨거운 신앙의 뒤편에 신학적 토개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목회자와 신학자가 함께 만든 책으로도 유명하다. 주제를 선정하는 것부터 내용의 표현, 난이도까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 신앙생활과 긴밀히 연결되어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신학이 있는 묵상’ 시리즈는 ‘제1권 기초: 신앙, 운명 희망’, ‘제2권 교리1: 성령, 은사, 하나님의 나라’, ‘제3권 교리2: 예수, 세례, 구원’, ‘제4권 교리3: 교회, 인간, 종말’ 그리고 최근 출시된 ‘제5권 신앙생활: 예배, 기도, 삶’ 등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5권에서 다루는 주제는 모두 100개. 우리가 신앙생활 속에서 마주치는 신앙적 어려움과 고민에 대한 모든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신앙이 뭐죠?’, ‘기독교인도 고난을 겪나요?’, ‘동성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꼭 믿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요?’, ‘십일조가 신앙의 기준이 될 수 있나요?’, ‘선은 반드시 승리하나요?’ 등의 질문이 주제로 다뤄진다.

또한 그 질문에 따른 해답의 말씀이 주어지고, ‘질문합니다’, ‘생각해봅시다’, ‘대화합시다’, ‘묵상해봅시다’ 등의 제목 아래 주제에 따른 부연이 붙는다.

저자 김동건 교수는 “신학이 있는 묵상은 단순한 구조, 간결한 문체, 쉬운 해설, 두껍지 않은 두께가 되도록 노력 했다”며 “그래서 각 주제에 대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각 주제에 담긴 신학적 내용은 상당한 깊이를 가지고 있다. 특히 ‘생각해 봅시다’의 신학적 수준은 전문적인 신학교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책을 빠르게 읽고 던져두지 말고, 각 주제를 4단계 과정에 따라 천천히 읽고 묵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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