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교회 인프라 구축 위해 다양한 역할 분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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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하교회 인프라 구축 위해 다양한 역할 분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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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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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렬 박사(모퉁이돌선교회 이사장)

최근 통일한국, 복음통일을 위해 한국 교회가 ‘탈북민 사역’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문제는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통일 후 남북한 사회통합에서 야기 문제를 미리 학습하고, 사회가 통일역량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를 가늠하는 하나의 시금석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기독교학술원이 ‘북한주민의 인권과 한국 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북한주민들의 중국으로의 탈북은 1980년대 중반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수십만 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몰려들자 북한선교는 탈북주민들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복음을 영접한 사람들을 북한으로 돌아가게 하는 사역이다.

중국에서 복음을 영접한 탈북동포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움으로써 북한에 많은 지하교회들이 세워지게 하는 선교전략이다. 모퉁이돌선교회는 탈북자 또는 정식 비자를 받고 중국에 오는 사람들 중 특별교육이 필요한 이들을 모아 집중훈련을 시켰다. 중국 내 신학교에서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신앙교육의 과정을 마치면 북한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개척 사역을 감당케 한다.

특히 이들에게는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을 익히는 훈련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중요한 프로그램은 북한에 있는 지하교회 지도자들을 선별해 중국으로 불러들여 집중적으로 교육과 훈련을 시켜 북한에 재투입시키는 것이다.

사실 탈북동포들 중에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북한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중국 안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중국말과 기술을 가르쳐 중국 호구를 얻는데 도움을 주고, 특히 이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훈련시키는 일을 지속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의 지하교회 신앙지원은 성경을 보내는 것이다. 성경을 북한에 침투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은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배달된다. 재중 동포들의 장사 보따리 속에 넣어 몰래 반입을 시키거나 북한 지하교회 지도자들이 중국방문 시 그들의 손에 들려 보내기도 한다. 북한에서 친지방문 등의 목적으로 해외에 나오는 북한주민들을 통하기도 한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지난 1993년 10월 3일 ‘광야의 소리’ 방송을 시작했다. 말씀을 직접 읽을 수는 없지만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게 방송을 통해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다. 현재 북한으로 보내는 주일예배 방송이 매주 목요일 낮 12시부터 1시30분까지 공개적으로 녹음하고 있다. 탈북동포 사역자들도 참여해 예배사회를 맡고, 눈물로 기도하고 찬송하며 눈물겨운 신앙간증과 설교가 이어진다. 현재 북한 안에 지하교회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북한 지하교회가 지속적으로 생존, 성장, 발전되기 위해서는 북한 안에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지하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지도자들을 자체 내에서 양성해야 한다.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보다 안전한 중국으로 불러내어 지도자 교육을 시켜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보다는 북한 안에서 지도자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USB 메모리 등 전자통신 기기들을 은밀하게 북한에 투입하면 신학교 강의들을 어렵지 않게 청취할 수 있다.

성경은 물론 성경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재들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에서 인쇄해 보냈던 것을 북한 내부에서 인쇄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지하교회 교인들이 지도자들을 연결할 수 있는 소식망을 은밀하게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북한이 전자통신 기기의 발달로 점차 외부와의 접촉이 늘어날 것임에 비추어 볼 때 폐쇄된 감시망은 개선될 것이다.

북한정권의 반 기독교적인 정서를 약화시키고, 기독교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북한체제에 익숙한 문화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음악, 무용, 그림, 예술 등을 투입시킨다.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회주의 사상을 복음주의로 바꾸어 나가면서 복음을 확대해야 한다.

경제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 중국에 와서 훈련을 받고 돌아가는 사역자들에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케 하고,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토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북한 복음화 사역과 지원 사역은 그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교회로서는 북한을 향한 특수 선교에 직접 뛰어들기에는 위험부담이 매우 크다. 항상 노출돼 있는 교회로서는 보안에 한계가 있으며, 다양한 사역을 구사해야 하는 복합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수 선교에 있어서 교회나 단체들은 특수 선교를 하고 있는 단체를 지원하는 간접 선교를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역할 분담 속에서 특수 선교 단체나 사역자들은 지원을 걱정하지 않고, 북한 복음화에만 열중하고, 지원하는 교회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함으로써 지원이 계속 유지되도록 더불어 사역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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