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실종, 절망적인 가정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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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실종, 절망적인 가정으로 치닫는다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9.0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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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성교육 실종의 근원은 가정 해체인가? 왜 가정이 해체되었는가? 가정 해체를 막는 길은 무엇인가? 유대인 전문가 ‘현용수 박사’에게 그 문제 원인과 해결 대안을 들어봤다.

대한민국 국민 행복지수 세계 꼴지, ‘가정 해체’ 때문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신앙적 가정
한국적인 기독교식 문화 만들어야

현재 한국의 가정 해체 실상은 매우 심각하다. 3세대가 함께 동거동락하던 대가족 시대에서 핵가족 시대를 지나, 4가구 중 1곳이 ‘1인 독거’이며 이중 미혼이 46.2%다. 국민 4명 중 1명만이 조부모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가정 해체로 인한 사회적인 심각한 병폐는 가정과 관련된 각종 불건전한 통계에서 나타난다. 이혼율, 저출산율, 자살율 세계 1위, 성범죄율 2위, 낙태율 3위 등 세계 OECD 국가 중 꼴지 수준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전체 국민의 행복지수도 거의 세계 꼴지 수준이다. 한국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증거다.

이에 현용수 박사(쉐마교육학회 이사장)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가정의 해체 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그 원인을 비교,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유대인 가정의 예를 들며 제시한다.

가족의 해체는 서양의 문화와 미국의 교육제도를 비판없이 받아들이면서 온 국민이 서구화되며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됐다. 자녀들에게 가정을 지키고 인성교육을 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전통적 가치인 수직문화, 즉 가정의 가치, 효, 예 및 족보 등을 가르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출세를 위한 서양식 IQ 교육에만 전념했기 때문이다. 현대의 IQ 교육에 속은 것이다.

현용수 박사는 “한국인의 인성교육의 내용과 형식, 즉 내면적인 정신세계의 뿌리는 한국인의 전통 수직문화 가치로 무장하고 행동도 한국인처럼 하면서, 세계 경쟁력에 필요한 외면적인 서양 학문과 문물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한국인의 정신세계의 뿌리와 행동 방식까지 버리고 서양인을 닮아가려 한 것이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이 행복을 가정에서 찾지 않고 가정 밖에서 찾는 것도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대인은 3세대가 함께 하는 자신들의 전통적인 교육제도를 4천년 동안 고집했다. 또 유대인 가정의 수직문화를 가정에서 가르치고 안식일과 절기를 통해 3세대가 자주 만나는 교육제도를 가지고 있다.

한국 가정의 해체 과정 4단계를 살펴보면 1970년대 이전, 3세대 동거시대(4단계)가 가장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으로 드러났다. 현용수 박사는 “대가족을 이루며 한 집에 살았던 당시 인성교육이나 가족 문화에 대한 세대차이가 없었던 시절이다. 조부모에게 권위가 있었고, 가족 간에 질서와 사랑, 따뜻한 정이 있었다. 자녀들의 인성도 양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3세대가 함께 어울려 살면서 가족 간의 많은 추억을 간직했던 시대다. 3대가 동일한 시간에 식사를 함께 하고, 명절을 함께 지내고, 성묘를 갈 때나 벌초를 갈 때도 3세대가 함께 갔다. 손자들은 이런 3세대의 가족 틀에서 자연히 선조들의 전통적인 율례와 법도를 익히며 실천했다.

가문의 뿌리, 즉 역사가 실려 있는 족보를 귀하게 여기고 가문의 번성과 번영 그리고 영광을 추구했던 시대다. 또 가족 중 한 사람이 잘 되면 모든 가족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고, 한 사람에게 슬픈 일이 있으면 온 가족이 자기 일처럼 슬퍼했다. 가족끼리 단결력이 강해 상부상조가 잘 됐다. 그래서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나 삶의 문화에서 세대차이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1980년대, 2세대 동거시대(2단계)가 시작되면서 조부모가 실종한다. 이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효를 등한시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부추기는 서양의 문화와 미국의 교육제도가 한국에 갑자기 들어오면서 전통적인 한국인 가정의 아름다운 가치가 도전받기 시작했다. 한국인을 한국인답게 만들기 위한 한국인의 인성교육에 필수적인 전통적인 수직문화가 구세대적이고 서양 문물은 모두 참신하고 좋은 것처럼 여기는 풍조가 발생했다.

현 박사는 “한복을 멸시하고 국악을 멸시하고 한식을 홀대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배우며 한자와 우리말을 멀리하고 조부모의 이름이나 족보, 조상들의 고난의 역사는 소홀히 여기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에 오면서 더욱 가속화 됐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인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대가족 제도도 해체하기 시작했다.

물론 서양의 민주주의나 앞서가는 과학 문물들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한국인의 고유 미풍양속을 해치게 하고 한국인의 정신세계, 인성교육과 가정에 나쁜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1세대 동거시대(3단계)가 시작되면서 자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1인 동거시대(3단계)가 열리면서 부부가 실종되고 각종 범죄율 증가, 자살율, 이혼율, 저출산율 세계 최고 등 절망적인 통계들이 가정 해체의 결과로 쏟아졌다.

하지만 유대인의 가정은 한국과 달리 오늘날까지도 건강하고 희망적인 통계들만 존재한다.

조상과 부모가 원하는 교육과 수평문화 대신 효와 예를 중시하는 교육으로 4천년 동안 대가족 제도를 유지하며 고출산, 이혼율이 거의 없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유대인 가정의 부모와 교사들의 권위는 인정되고 자녀들이 깊은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면 유대인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까지 계속된다. 어릴때부터 자신의 가정에서 배운 전통을 반복해 가르침으로써 가정교육을 돕는다. 주입식 인문교육이 아닌 가정의 전통적인 교육 형태를 그대로 학교 안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유대인 자녀의 인성은 99% 가정에서 형성된다. 세대차이를 막기 위해 가정에서 3세대가 함께 모이는 절기를 최대한 이용한다. 특히 유대인은 절기가 매우 많다. 매주 하루씩 모이는 안식일, 일주일 동안 모이는 유월절, 초막절, 하누카, 부림절과 10일간 모이는 신년절기 등이다.

유대인은 학교가 교육의 장소가 아닌 가정이 교육의 장소다. 가정에서 드리는 화기애애한 절기 식탁 예배는 자녀들에게 토라와 전통, 역사를 전수하는 교육의 장소이자 방법이다.

교회가 아닌 가정에서 3세대 모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현용수 박사는 말한다. “교회에서 세대를 분리시켜 예배 드리는 것이 아닌 3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형식이 교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함께 거주하지 않는 가정이 많은 요즈음 교회 안에서 더 연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관공서, 기업체들도 일요일을 완전 휴무로 정해야 한다. 현재 국가에서 시행하는 모든 시험들이 일요일을 피해 토요일이나 주중으로 옮기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현용수 박사는 “현재 한국은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가정 해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 연구가 더 시급하다. 이를 온 국민에게 홍보하고 가르쳐 해체되고 있는 가정과 해체된 가정들을 이전의 3세대 가정으로 원상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가정해체 현상은 교육의 주체가 가정이냐, 다른 교육 기관이냐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가정의 해체를 막기 위해서는 유대인처럼 가정이 자녀교육을 책임지게 하고, 학교는 유대인처럼 가정교육을 돕는 부설 기관 정도로 이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한 신앙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해 한국적인 기독교식 문화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유대인처럼 3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신년절기, 부활절, 추수감사절 및 크리스마스 등 온전히 지키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외에도 인성교육학적 입장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 배어 있는 전통적인 설, 추석, 어버이날, 어린이날, 현충일, 3.1절, 광복절, 한글날 등의 절기들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런 교육은 기독교 자녀들을 한국인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애국심을 갖게한다. 즉 자녀들의 뿌리 의식을 키워주고 정체성을 세워준다.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가정에서 행복을 찾는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성경에 기초한 가정신학과 아버지, 어머니 신학, 효신학 등 기독교인 자녀들에게 유대인처럼 효교육을 더 강하게 시킨다면 효가 살아나고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보다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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