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설교하고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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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설교하고 가르쳐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3.09.0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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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목사, “비진리로부터 성도 보호하는 시금석”

올해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작성된 지 450주년이 되는 해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벨직신앙고백과 도르트신경과 함께 개혁 교회의 3대 교리표준문서 중 하나로 그동안 개혁 교회의 강단에서 쉬지 않고 설교되고 가르쳐진 보물이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21주년 기념세미나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의 설교와 교육’을 주제로 발표한 김준범 목사(양의문교회)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신학적-교리적 일치를 이뤄 교회 내의 혼란을 제거하고, 교회 개혁의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의 신앙교육과 더불어 강단에서 설교하는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설교를 할 수 있도록 설교의 표준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어떻게 설교하고 가르쳐야 할까. 김 목사에 따르면 요리문답 전체를 조직적으로 나누어 1년에 전체를 한번 설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리문답의 내용을 설교본문인 것처럼 분석하고, 단어를 연구하며 구문과 문맥을 살펴 강해하는 것, 성경본문을 중심으로 설교를 준비하되, 요리문답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들을 참조하라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설교하고자 하는 요리문답의 내용을 묵상하고 연구할 것 △요리문답의 내용을 전체 구조에서 파악할 것 △설교하고자 하는 요리문답의 강조점을 어떤 성경본문을 갖고 설교할 것인지 결정할 것 △요리문답의 내용과 논리를 기억하기 쉽게 주제와 제목과 요점들을 정할 것 △다른 설교자들은 요리문답을 어떻게 설교했는지 분석할 것 △요리문답에 적절한 예화를 찾을 것 △교리와 신학적 토의 차원에서 끝내지 말고 현대사회의 이슈들과 엮어 청중들의 현재 삶에 도전을 줄 것 △논리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청중들의 변화를 위해 성령의 확신으로 설교할 것 등이다.

설교가 아닌 교화와 가정에서 교육 형태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할까. 김준범 목사는 “익숙한 요리문답만 편식하지 말고, 자주 처음부터 전체를 읽고 그 내용과 구조에 익숙하게 되도록 해야 한다”며 “교리교육을 편식하면 신앙생활이 균형을 잃고, 진리와 비진리를 잘 분별하지 못해 이단사상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어릴 때부터 요리문답을 배워 암송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김 목사는 “요리문답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들을 양성해야 한다. 가정의 부모들도 요리문답 교육에 일차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녀들에게 요리문답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로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성경을 가르치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거짓된 교훈과 생활을 막아내는데 있어서 요리문답은 방패의 역할을 하는 최상의 수단이며 교회의 유산”이라며 “거룩한 복음의 순전하고 한결 같은 교리로 양육 받는 일은 필수적이다. 한국 교회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같은 것으로 설교하고 가르치는 일을 보다 신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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