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노자의 무위 세계와 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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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노자의 무위 세계와 신자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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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8.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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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목사 (샬롬교회 협동목사ㆍ경영학 박사)
▲ 이상덕 목사

‘도덕경’은 BC 6세기경 중국 주나라 때 노자가 쓴 책으로 그 내용이 깊고도 넓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세상을 ‘유위의 세계’와 ‘무위의 세계’로 나누고 있다.‘유위의 세계’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인위의 세계’이고, ‘무위의 세계’는 ‘자연의 세계’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 세상이 온통 혼란스럽고 고통을 겪는 것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인위의 세계’이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인위의 세계’에서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탐하고 지배계층은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하므로 세상에 화합과 평안을 가져오지 못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도’를 주장한다. 도덕경에서 말하고 있는 '도'는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주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으나 개략적으로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도’는 ‘무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무위’는 자연스러운 상태 즉 모든 일이 본성대로 흘러가도록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을 말한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도’가 도전을 받지 않고 도전하지도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혼란은 끝나고 싸움도 끝나고 불화도 사라지고 화합과 평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통치자들이 백성들에게 이러한 ‘도’를 가르치면 모든 불평불만의 원인이 제거되고 나라를 지극히 평온하게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노자의 ‘도’는 유교윤리의 특징인 추상적 도덕주의와 형식적인 예의에 바탕을 둔 사회적 행동주의도 경멸한다. 이런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젊었을 때부터 이름을 날리고 있던 공자가 당대의 쟁쟁한 인재들을 제자로 거느리고 길을 가는데 늙은 노자가 밭을 갈고 있었다. 노자의 명성을 잘 알고 있는 공자가 노자에게 제자를 보내 나라를 평온하게 하고 부강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물어 보게 했다. 노자가 그 제자에게 대답하기를 너희 선생과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없어야 나라가 평온하게 된다고 대답했다 한다.

최초의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앞에 범죄 한 이후에는 생령으로 창조되었던 사람들의 영이 죽은 영이 되었고 모든 사람의 심령에 정욕과 탐욕과 교만한 마음이 들어 차 있어 사람이 만들어 가는 ‘인위의 세계’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대할 수 없다. ‘인위의 세계’에서는 오직 사람의 힘과 능력과 지혜로 일을 하고 그 결과를 서로 가지려고 다투기 때문에 언제나 불완전하고 탐욕적이고 파괴적이다.

그러므로 노자의 ‘도’에서 주장하는 ‘무위의 세계’는 이 세상에서 이룰 수 없는 세계다. 노자는 본질적으로 사람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든 후에 그 사람을 사랑해 특별히 에덴동산을 만들어 거기 살게 하시고 언제라도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그 상태에서는 노자의 ‘도’가 이루어질 수 있었겠지만, 사람이 범죄 하여 죄가 그 심령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무위의 세계’로 돌아 갈 수가 없다. 노자가 주장하는 ‘무위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사람이 죄를 회개하고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야 한다. 노자가 꿈꾸고 있었던 ‘무위의 세계’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세계다.

경제학에서 인위의 세계를 비판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 신자유주의가 있다. 신자유주의는 국가가 모든 것을 계획하는 사회주의경제의 비효율성이나 케인스경제학에서 중시하는 정부주도경제에 대항하는 경제이론이다. 신자유주의는 국가권력의 시장개입을 비판하고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한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할수록 경제의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은 신자유주의경제를 추구함으로써 비능률을 해소하고 경쟁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누려왔다. 그러나 인간의 지나친 탐욕으로 인해 경제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거품이 터지기 시작하자 불황이 깊어지고 실업자가 양산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자유시장자본주의의 골이 깊어질 데로 깊어진 것 같다. 미국의 이코노미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인 아나톨 카레츠키는 '자본주의 4.0: 위기와의 씨름 중 새 경제 탄생'이란 저서에서 자유시장 자본주의에 어둠이 드리우고 다음 단계에 대한 요구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자본주의의 새로운 버전’의 도래를 예고했다.

그러나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어떤 버전의 새로운 경제가 탄생하더라도 사회적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해 나갈 수 없다. 보편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경적 자본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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