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업 위한 교사의 ‘수업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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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 위한 교사의 ‘수업성찰’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3.08.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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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제6회 기독교학교 교사 컨퍼런스에 참가한 기독교사들은 서로의 수업방식을 나누고 피드백 하며 ‘좋은 수업’에 대해 함께 모색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기독학교의 속사정

좋은교사, 좋은 수업에 대한 정답은 없어
학생들이 수업의 구경꾼 아닌 수업의 ‘순례자’로 변화시켜야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일까?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는 다음 세대를 잘 양육하는 것이다. 게다가 믿음의 세대로 이끌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아직도 오리무중. 이에 대한 해답으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교수)가 제6회 기독교학교 교사 컨퍼런스를 열고 ‘기독교사가 생각해보는 좋은 수업’에 대해 나눠봤다.

미래는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고 아이들은 교사들의 손에 달려 있다. 아이들을 복음과 사랑을 통해 교육했을 때 변화와 성장은 무궁무진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한 사람의 교사가 아이들의 일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아이들은 세상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다. 교사의 정체성에 따라 교사의 수업이 달라지듯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특히 기독교학교의 교사들보다 평가와 시험, 경쟁으로 난무한 일반 제도권 교육에서의 기독교사에게는 더욱 강한 사명감이 요구된다. 교사는 학급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수업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강조할 것인지 철저한 사명감 속에 수업성찰을 해봄직 하다. 기독교학교의 교사도 마찬가지. 일반 학교의 기능도 요구되면서 기독교대안교육까지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더 요구하게 된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정미 교수는 좋은 수업 연구를 위해 “수업을 왜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말한다. 그동안 해왔던 수업의 길을 되돌아 보거나 좋은 수업을 위한 연구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떤 배움이 ‘가치’있는 배움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많은 교사들은 자신이 가르친 학생이 변화가 없을 때나 학부모,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무관심할 때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더 성취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수업문화에 좌절하거나 뒤처짐과 불안함 속에서 안주하는 게 현실. 이에 다양한 수업을 살펴보기에는 수업을 평가, 비평, 이해,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을 이해한다는 것은 기존의 시선으로 수업을 평가하고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상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질문을 이어가다 보면 교사 스스로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며 수업을 보는 새로운 눈을 찾을 수 있다. 이때 수업성찰이 이뤄진다. 즉, 잠시 멈춰 서서 수업 속 교사와 학생의 상황을 깊게 살피며 교수, 학습 활동의 의미를 함께 돌아보며 더 나은 길을 찾는 것을 말한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김대철 교사(밀알두레학교)는 “수업에 대한 갈급함에 수업을 성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자 찾아왔다. 다양한 학년을 아우르는 교사를 넘어 목사, 교장, 학생 모두가 함께 하나님의 자녀로서 깊이 있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기독교적인 가르침을 수업에 개입해 ‘좋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이 있지만 지난 수업들을 돌아보며 이 자리에 온 많은 교사들과 함께 성찰해보니 조금은 성장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좋은 수업’을 형성하기 위해 더 넓은 맥락으로 수업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무엇을 가르치는가에 대해 수업의 내용에 있어 더 중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바라봐야 한다. 이정미 교수는 “교과서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관습적 교육을 탈피해 사실의 의미, 가치를 되새기고 인격적 지식, 진리를 가르쳐야 한다. 그때 성경적 지식관, 세계관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국가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성경적 맥락 속에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요구된다. 단순히 지식만을 배우는 것에서 벗어나 수업을 통해 삶의 태도와 가치관,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교사의 몫이다.

“학생들은 수업에 있어 구경꾼이 아니다. 수업의 ‘순례자’로 변화할 수 있도록 매일 연습, 훈련이 필요하다. 교과란 학교에서 교육의 목적에 맞게 가르쳐야 할 내용을 정확하게 지켜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이에 대한 촉진자로 교사가 의미있는 수업으로의 안내자 역할을 하기 위해 자신의 가르침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내일의 가르침에 하나 더 좋은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예를들면 일종의 사회과목에 있어 지식과 상식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회적 이슈를 반 전체가 함께 모색하고 그에 따른 문제해결, 결론을 도출해보자는 것이다. 답만 알려주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교과다. 시(詩) 수업에 있어서도 시의 정서를 공감, 경험을 연결시키기 위해 학생들을 시에 밀접하게 접근시킨다. 시인의 자리로 들어가 시의 세계를 전체적으로 이해했을 때 깊이 있는 배움과 주체적인 활동,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교수는 “작업이 있는 배움(활동), 집단활동이 있는 배움(협력), 표현하고 음미하는 배움(반성적)을 통해 성경적 교실을 이끌 수 있다”며 “탐구하고 발견하는 과정에서 이해와 감사, 성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매번의 수업을 통해 교사가 먼저 수업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고 새롭게 교과과정을 만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교사, 좋은 수업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교사 스스로가 수업의 구경꾼인지, 프로그램 진행자인지, 진짜 ‘교사’인지 되돌아보고 이해했을 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수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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