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에 대한 일방적 오해 크리스천의 자세 아냐"
상태바
"WCC에 대한 일방적 오해 크리스천의 자세 아냐"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7.16 22: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일 진행된 'WCC 2차 좌담회'서 백석대 최갑종 총장 주장

보수 신학자로 알려진 백석대학교 최갑종 총장이 WCC에 대한 한국 보수교회의 왜곡과 비판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 총장은 “WCC 공식문서가 어떠한 입장을 취하는지 분석하지 않고 피상적인 견해로 오해를 만든다면 이것은 전혀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 12일 CTS 기독교TV 노량진 사옥에서 진행된 ‘WCC 좌담회’에서 밝힌 것은 최 총장은 “WCC가 진보적인 성격을 띤 에큐메니칼 중심의 조직이지만 최근 복음주의권이 가세하고 오순절 성령운동 측도 들어와 보다 폭넓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세계 기독교를 끌고 나가는 로잔운동이나 WEA 등 다른 기구들과 함께 온전한 복음으로 온 세상을 온전하게 선교한다는 하나님 나라운동이 WCC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WCC와 WEA 등 세계 교회의 흐름이 ‘연대’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소개한 최 총장은 “한국 교회만 갈등이 심하다”며 보다 큰 그림을 볼 것을 주문했다.

백석대 최갑종 총장.
오는 10월 3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WCC 부산총회를 보다 심층적으로 점검한 이날 좌담회는 WCC총회한국준비위원회가 마련한 공식 좌담회 중 처음으로 복음주의권 신학자가 초청됐다.
전 성공회대 총장 양권석 신부의 사회로 복음주의권 대표로 최갑종 백석대 총장과 WCC 회원 교단 신학교인 감신대 박종천 총장, 한신대 김주한 교수, 부산장신대 배현주 교수가 패널로 참석한 이날 좌담회는 그간 WCC를 둘러싼 오해와 선입견을 씻어내고 함께 세계적인 축제를 준비해야할 한국 교회의 책임이 강조된 시간이었다. 

부산장신대 배현주 교수는 “이번 총회가 다루는 ‘생명, 평화, 정의’의 주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인도 없이는 정의와 평화를 이끌 수 없다는 겸허한 고백이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배 교수는 “정의 없이는 평화를 이룰 수 없고, 평화가 없이는 예수님의 풍성한 생명을 누릴 수 없다”며 “한 교회와 교파의 힘으로 이러한 중대한 과제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전 세계 모든 교회들이 힘을 합해야 한다”며 연합과 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CC가 취해온 행보가 오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반성도 있었다. 감신대 박종천 총장은 “이번 부산총회는 아시아의 경사다. 그러나 부산지역 교회의 4/5 가량이 반대한다고 들었다. 이는 그동안 WCC가 다룬 주제들이 초월적 하나님에 대한 것보다 사회선교적 측면이 강조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초월적 하나님에 대한 순교적 믿음이 한국 교회 안에 있다”며 “이번 총회에 한국 교회의 순수한 복음적 신앙을 전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지켜내는 총회로 이끌어 간다면 세계 역사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대 최갑종 총장도 “예수님의 십자가가 수직과 수평을 가진 것처럼 복음은 양면을 말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에큐메니칼 역시 수평적 과제와 더불어 하나님을 향한 수직적 태도를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총회에 대한 바람도 전달됐다. 감신대 박 총장은 “에큐메니칼은 서로 대화하고, 존중하며 경청하는 것이 특징인데 한국교회는 경청과 대화에 약하다”며 “총회라는 대회를 넘어 경청하고 대화하는 문화가 한국 교회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백석대 최 총장은 “집안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손님이 오면 멈추는 것이 미덕”이라며 “국제적 기독교행사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가 찬성반대로 갈등하는 것을 중지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형제자매를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계획을 확신한다”고 밝힌 최 총장은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 교회가 정체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아시아에서 세계로 한국 교회의 신앙 순수성을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혜원 2013-07-21 18:25:41
한국 교회가 크게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화합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분열과 대립을 일삼아 온
원인은, 단순히 교리적인 문제로 인해서라기 보다는, 세속적 정치적 이념에 대한 사소한 견해 차이로 인해서라고 보야야만 옳을 것이다. 세상을 이끌고 가야할 교회가, 세속적 사소한 정치적
견해의 차이에 의해서 좌우되거나 분열될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