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기독교서회, 성지순례 가이드북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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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기독교서회, 성지순례 가이드북 출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6.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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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를 누비며 복음전하던 바울의 열정과
타락에 맞선 종교개혁자들의 용기를 만나다

잘 하면 감동과 은혜가 넘치지만 자칫 잘못하면 관광으로 전락하고 마는 성지순례. 성경 속 은혜의 현장, 역사의 현장을 직접 가보고픈 성도들이 한달 평균 20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무엇을 보고 오는 것인지 단순히 현지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듣는 설명으로 성지순례를 끝냈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최근의 성지순례는 모호한 경계선에 있다.

준비가 없이는 들어도 알 수 없는 어려운 성경 속 지명과 인물. 또한 몇 군데 둘러보아도 도통 어느 시대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 방대한 역사는 순례객들의 한숨을 불러온다.

이런 성지순례의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읽어야할 두 권의 가이드북이 나왔다. 대한기독교서회가 펴낸 ‘바울과 함께 걷는 지중해 성지순례’와 ‘종교개혁, 그 현장을 가다’가 바로 그것.

바울을 전공한 서울장신대 조광호 교수는 바울과 관련된 곳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보겠다는 열정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해당 도시나 유적지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아도 적절한 가이드북을 찾을 수 없었다. 아예 자신의 답사경험을 집약해 성지순례 책으로 펴낸 조 교수는 긴 호흡으로 도시 전체 역사를 개괄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사진과 지도도 실어 놓았다. 바울의 활동무대인 지중해 전체의 역사와 정치, 문화와 종교 현상을 설명했다. 총 15개의 도시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했고, 지명이나 인명은 현대어 표기에 따랐다.

조 교수는 “바울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장소들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지만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관광가이드북이 아니라 인문학적, 역사적 배경이 깔린 순례자용 가이드북”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을 통해 바울과 관련된 도시들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으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숨 가쁘게 지중해를 누비던 바울의 전도여행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다.

초대교회의 순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타락의 길을 걷는다. 하나님을 팔아 배를 채우는 타락한 교회에 반발한 ‘프로테스탄트’.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개신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일생에 한 번은 종교개혁지를 만나라”는 말이 현실이 된다면 바로 이 책을 집어 들어야 한다. ‘종교개혁, 그 현장을 가다’. 12박 13일의 유럽종교개혁지 탐방의 결과물인 이 책은 16세기 믿음의 선배들과 만날 수 있는 창구다.

종교개혁의 선구자 얀 후스, 종교개혁 주창자 마틴 루터, 개혁교회의 아버지 훌드리히 츠빙글리, 그리고 종교개혁의 완성자로 불리는 장 칼뱅까지 체코와 독일, 스위스, 프랑스의 도시들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기 위해 230컷이 넘는 도판과 방문자 소감을 넣었고, 종교개혁지 이외에 ‘추천 볼거리’로 딱딱함을 덜어냈다.

장신대 교회사 박경수 교수는 “종교개혁지 방문은 단순히 견문을 넓히는 여행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우고자 생명을 걸고 자신을 바친 선배들을 만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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