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너의 모든 것을 걸어 인생을 꿈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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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너의 모든 것을 걸어 인생을 꿈꿔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6.04 2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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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 위한 비전 매뉴얼

새성실교회 우성민 목사 ‘꼴찌가 꼴찌에게 꿈꿔’ 펴내
‘목사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무거웠던 아들에게 아버지가 어느 날 한 달 동안의 가정예배를 제안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전 항상 가정예배를 드리셨던 아버지는 한 달 후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30년 동안 목회한 교회에서 너는 후계자가 아니다. 너는 너를 위해 너만의 목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 내가 고기는 잡아주지 않지만 네가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인 듯하다.”


오래 전 고인이 된 성실교회 우희영 목사의 이야기다. 홀로 교회를 개척해 대형 교회를 일군 우희영 목사는 ‘세습’이 만연하던 시대에 아들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아들 역시 아버지에게 무엇을 바라고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독립’ 요구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네가 개척을 하면 몸이 피곤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겠지만 네 마음껏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행복하게 목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렇게 현실에 내던져진 청년은 늦었지만 ‘꿈’을 꾸기 시작했다. 홀로 세상에 나가야 하는 꿈, 그리고 나만의 목회를 하는 꿈. 그렇게 세상과 조심스러운 싸움을 시작한 청년은 지금 백석예술대학교에서 ‘기독교의 이해’를 가르치는 교수로,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아 ‘새성실교회’를 개척해 매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목회자로 살아가고 있다.

# 꿈, 나를 세우는 첫 단추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우성민 목사. 그가 처음으로 ‘꼴찌가 꼴찌에게 꿈꿔’라는 책을 내놓았다. ‘1020세대를 위한 비전 매뉴얼’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꿈을 잃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속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 놓은 그는 ‘꿈’이야말로 자신의 삶을 바로 세우는 첫 단추라고 강조한다.

부교역자로 교회 사역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끊임없는 방황을 목격했고, 그들이 어떻게 인생의 비전을 세워나가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한 우 목사는 청소년과 그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자존감’을 세우고, ‘비전’으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성민 목사는 “교회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는 순간,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보호막이 걷혔고, 그 순간에 소년의 꿈이 선명해졌다”고 고백했다. 목회의 꿈이 선명해지면서 늦은 밤 도서관을 나서는 행복을 알게 됐고, 밤샌 후 아침의 피곤함이 주는 성취감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처럼 꿈을 잃고 살았던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인생을 꿈꾸라”고 전한다.

꿈을 위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는 우 목사는 “스스로 진진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고 생을 낭비한다”며 “우리는 생각 없이 살아도 될 만큼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니며 그런 생각 자체가 창조주에 대한 심각한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 세상,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자
자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세계관’으로 이어진다. 우 목사는 “고민과 생각에도 일정한 방법과 형식이 있는데 다시 말해 세상에 일어나는 사건과 상황을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고유한 기준과 틀이 ‘세계관’”이라고 설명했다.

세계관은 우리 삶의 나침반과 같은데 중요한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한 ‘기독교적 세계관’을 세우는 것.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바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른 세계관이라고 강조했다.

삶을 인도하는 또 다른 네비게이션은 ‘비전’이다. 우성민 목사는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토양에 ‘자기 이해와 자아 정체감, 자존감’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전을 이루어가는 두 날개로 ‘가정과 직장’을 꼽았다.
우성민 목사는 “가정은 삶에서 비전을 이루어가는 첫 번째 필드”라며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관리하는 것 자체가 비전 성취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비전을 개인이라는 대상으로 최소화할 때 직업은 매우 중요한 영역”이라며 성경의 인물들이 하나님의 꿈을 가지고 어떻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는지 전하는 것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우 목사는 “숫자로 판단되는 시대에 살면서 빨리빨리 결과물을 요구하다보면 하나님의 비전과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 어렵다”며 “꿈을 잃고 포기하는 아이들까지 끌고 가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그 일을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며 “자존감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비전을 세우고 그 꿈을 실현하는 1020세대들이 더 많아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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