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경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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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경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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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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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가는 에큐메니칼 운동 (12)

세계교회협의회는 총회 때마다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에는 세계교회협의회가 중점으로 다룬 내용들이 기술되어있다. 초기의 보고서들은 일정한 형식 속에서 작성되었다. 기조연설이 처음에 기술되어 있고 각 분과들의 보고서들은 그 뒤를 잇는다. 모든 총회 보고서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1분과는 신앙과 직제에 관한 것이고, 제2분과는 국제선교대회에 관한 것 그리고 제3분과 이하는 삶과 일에 관한 것들이다. 제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보고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계교회협의회 보고서들은 우리말로 번역되어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 에큐메니칼 운동 연구에 헌신했던 장로회신학대학교 이형기 교수가 제7차 총회까지의 보고서들을 번역했기 때문이다.(이형기 역, “세계교회협의회 역대총회 종합보고서, 한국장로교출판사 1993)

그럼 제1차 세계교회협의 총회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제1차 총회의 중심주제들을 살펴보자. 주제는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경륜’이었다. 먼저 기조연설은 신앙고백문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세상의 무질서에 대한 참회와 회개가 선행된 후에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해서 기조연설은 말하고 있다. 눈여겨 볼만한 구절은 그리스도인들이 “아니오”와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구절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멸시하는 자들과 인간을 무책임한 사물 또는 이익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모든 체제, 모든 계획, 모든 사람에게는 정확히 “아니오”라고 대답해야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에 순종하고, 정의를 추구하고, 평화를 만들어가고, 희망을 위해 헌신하며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예”라고 대답해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하고 하나님께 순종과 믿음의 행위를 통해서 종국에는 세상의 사탄의 무리와 지옥의 세력에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면서 기조연설은 마무리한다.

기조연설을 신학적으로 분석한다면, 인간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인간론을 시작으로 해서 그 인간을 하나님께서 그의 사랑을 통한 용서하시는 신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중심으로 “아니오”와 “예”에 대한 분별함을 역설하는 기독론 그리고 최후 심판을 향해 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종말론으로 나눌 수 있다.

제1분과의 주제는 ‘하나님의 경륜 안에 있는 보편적 교회’로 세계교회협의회가 형성되어야 할 당위성을 말하고 있다. 즉 서로 다른 신앙고백 속에 있고 차이가 분명하지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임을 강조한다.

특히 제1분과는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운동이라고 고백이라고 말한다. 제2분과의 주제는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교회의 증언’이다. 신학적으로 교회론에 속하며 교회는 복음을 선포하는 기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2분과 보고서는 복음의 선포를 위해서 교회가 당면한 과제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평신도들의 일들, 복음전파를 위해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제3분과의 주제는 ‘교회와 사회의 무질서’이며 여기에서 핵심은 ‘책임사회’의 구상이다. 이는 지난호에 이미 언급했다.

제4분과의 주제는 ‘교회와 국제적 무질서’이다. ‘책임사회’를 토대로 해서 세계에서 교회가 할 일들이 열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전쟁반대, 평화를 갈망, 법치주의의 확립, 인권과 기본권의 준수 등이다.

각 분과들의 보고서가 하나로 묶이면 제1분과와 제2분과는 교회의 본질을 설명하면서 교회는 세상의 일에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제3분과에서 밝혔으며 교회가 당면한 일들이 무엇인지는 제4분과에서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최경석 교수 / 남서울대학교
독일 보훔(Ruhr University Bochum) 신학과(Dr. theol)
현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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