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묵묵하고 꾸준히 섬길 때 전도는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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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묵묵하고 꾸준히 섬길 때 전도는 성공한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5.14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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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기획 / 어떤 대상에게 어떻게 전도할까?

▲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크리스천들에게 숙명으로 다가온다. 각기 다른 환경마다 그에 걸맞는 전도법은 존재한다.
기독교백화점이나 대형서점 종교 코너에 가면 전도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들이 즐비하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있었고, 새로운 방법들이 제시됐지만 많은 교회당에는 빈자리가 여전히 존재한다. 전도에 있어서 왕도는 없다는 사실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수많은 전도법 가운데 우리 교회의 실정에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씀이라는 기초가 탄탄해야 전도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이들을 어떻게 전도하면 좋을까. 여러 세대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전도법을 각 개교회의 사례로 찾아봤다. <편집자 주>

필요를 충족시켜라
교회사회복지. 교회에서 사회복지의 영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가까이는 공부방이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 맞벌이부부들이 일하는 시간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에서부터 독거노인들의 끼니를 챙기는 일까지 교회에서 도맡아하는 모습은 섬김을 강조한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한다.

실제 자녀양육으로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게다가 경제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요즘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에게 방과후 아이들을 돌봐준다고 나선 교회들은 가뭄 속 단비로 다가올 것이다.

서울 중계동의 삼일교회(정화영 목사)는 어린이 사역을 잘 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특히 ‘리더십 스쿨’은 교회학교 개념에 공부방 개념을 결합해 어린이들을 지도해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정화영 목사는 “리더십 스쿨을 통해 영어, 수학 등 성적뿐만 아니라 성품, 신앙까지 총체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리더십 스쿨을 시대의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전라도 광주의 하남은광교회(손종기 목사)는 소망노인복지센터를 세워 독거노인 80명을 매일 방문해 밑반찬 전달은 물론 청소, 빨래, 말벗까지 되어준다. 특별히 몸이 안 좋은 노인들에게는 병원에 동행해주는 사역도 함께 진행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손종기 목사는 “교회가 꼭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다”며 “교회가 사랑을 실천하며 실제적 믿음의 역사가 있는 일들을 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대상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이 전도의 한 방법. 하지만 “꼭 교회에 나오라”고 말하는 강압적인 전도방법보다는 아무런 조건 없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것이 참된 선교방법이라 생각됐다.

접점을 찾아라
충남 당진의 동일교회 이수훈 목사는 ‘찾아가는 전도’와 ‘생활화된 전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예수님이나 바울이 이 시대에 오신다면 어떻게 복음을 전하실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그의 전도는 조건 없이 사람들을 만나는데서 해답을 찾았다.

무작정 만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가가 사귀는 것이 추후 전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상대방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질문과 함께 상담을 병행했다.

아이디어도 내 ‘칡차’를 준비했다. 교회당 뒤편에 지천이었던 칡을 활용한 것이다. 차 한 잔을 건내며 시작한 전도가 4년이 지속됐을 때 그의 교회 교인(30-40대)은 300여 명이 됐다. 이 목사의 사례를 보면 ‘재정이 없어서 전도를 하지 못한다’는 토로는 나오기 힘들다. 그저 꾸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법만으로도 전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접점을 찾기 위해 취미생활을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눈에 띈다.

서울 천호동의 천호동성결교회는 축구선교단, 배구선교단, 탁구선교단, 족구선교단 등 교회의 구성원들의 교재와 함께 새 신자들도 취미를 통해 교회 생활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다른 교회들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신앙이 자연스레 그들의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다.

노인을 공략하라
경남김해 활천제일교회(김세중 목사)는 매주 목요일이면 900명이 들어서 예배당이 가득 찬다. 거의 대부분이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다. 활천제일교회가 목요일마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노인대학’. 대중가요와 찬양, 민요로 이어지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은 노인들이 가장 반기는 시간이다. 한 시간에 걸친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지나고 김세중 목사가 강단에 오른다. 이른바 ‘경건의 시간’이다. 하나님이나 예수님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지만, 결국 김 목사가 하는 말은 성경말씀, 즉 설교다.

“저희 노인대학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전도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건의 시간’과 같이 말씀이 마음에 조금씩 스며드는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분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집단 세례식을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세례 받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노인 선교가 중요한 이유는 노인의 변화는 한 사람의 변화로 그치지 않고 자식, 손자 등 온 가족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경건의 시간이 끝나면 노인들에게는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가 제공된다. 재미와 경건, 그리고 배까지 두둑하게 보내고 싶은 김 목사의 마음이 담겼다.

“지금까지 노인대학을 통해 약 900여 명의 어르신이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셨습니다. 기존 저희 교회 성도들을 제외하고 이 분들을 위한 예배를 새롭게 드립니다. 대부분 초신자들인 어르신들이 기존 예배의 설교를 이해하시기 힘들거라 생각해 고안한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노인대학에 등록된 노인들의 숫자는 총 5,500여 명. 김 목사는 꾸준히 드러내지 않고 복음을 전한다. 마치 감자처럼 노인 한 명이 한 가족을 구원할 것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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