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만교회 올해로 13회째 ‘꿈을 먹고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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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교회 올해로 13회째 ‘꿈을 먹고 살지요’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3.05.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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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기획 / 위기에서 희망으로, 교회가 이웃이다

어린이날 맞아 매년 온가족 놀이마당 펼친다
아이들이 꿈꾸며 기다리는 어린이 날 행사

성만교회는 매년 5월 5일이면 어린이날 잔치를 마련해 부모와 자녀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다.

16년 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담임목사는 교사, 아이들과 함께 들뜬 마음으로 놀이공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날 아이들과 선생님, 담임목사는 마음껏 놀지도 못하고 찬 바닥에 앉아 김밥만 먹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면서 ‘이건 교회가 도와야 할 문제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은 ‘가만히 있어도 비싼 선물을 받고 놀이공원 가서 노는 날’이고 부모들에겐 ‘인파에 밀리는 놀이공원에서 하루 종일 줄 서다가 피곤하게 돌아오는 날’이었다.

그래서 2001년 봄. 평소 아동부의 부흥과 교육비전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던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와 교육부서 교사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다. 어린이날이 부모에게는 그저 돈 쓰고 힘든 날. 아이들은 참 의미도 모르고 놀기만 하는 날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가족애를 확인하고 온 가족이 모두 편하고 즐거운 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꿈을 먹고 살지요’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진정한 이웃으로 자리잡은 성만교회의 어린이날 이야기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꿈을 먹고 살지요’는 지난 2001년 어린이날을 맞아 소외된 가족을 비롯하여 지역의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날과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시작돼 올해로 13회를 맞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섬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부천여월점과 협력하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성만교회는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선교, 교육, 봉사의 뜻을 가지고 지난 1994년 5월 13일 창립됐다. 30평의 작은 상가에서 8명의 성도로 시작한 성만교회는 여월동의 종교용지 430평, 건평 1,400여 평의 건물에 성도수 1천 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됐다.

성만교회가 내거는 슬로건은 ‘진지한 신앙, 즐거운 생활’이다. 성만교회는 이를 추구하는 교회답게 교회 안팎으로 내실있는 행사와 섬김의 발걸음을 움직여 교회 성도들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혜택을 나누고 있다.

성만교회는 매년 가장 큰 행사로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가정을 섬기는 온가족 놀이마당인 ‘꿈을 먹고 살지요’를 진행하고 있다. 2001년 시작되어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5월 5일은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기는 날’이라는 주제 아래 2회에 걸쳐 세미나를 실시했고,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창원 등 여러 곳에서 많은 교회들이 벤치마킹해 동일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주일인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 ‘꿈을 먹고살지요’는 놀이마당, 가족마당, 지능마당, 탐구마당, 추억의먹거리마당, 영어마당, 나눔마당, 미술마당, 참여마당 등 10개 마당에서 무려 40여 종의 부스운영으로 이루어지며 성만교회 및 지역의 교회 성도들과 학생, 청년 500여 명의 봉사로 이루어진다.

특히, 올해는 아름다운가게 부천여월점 주관 하에 부천시청의 지원, 시설관리공단의 협조, 부천소방서, 오정경찰서, 부천산울림청소년수련관, 부천FC등의 협력으로 이루어져 예년보다 더 푸짐한 운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처음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어린이날을 부담스러워 하는 어른들과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아이들을 섬기고자 하는 생각을 토대로 교회가 지역사회와 가정들을 섬기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면서 “막대한 봉사인원과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데 비해 드러나는 효과는 적은만큼 교회의 직접적인 선교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역사회를 섬기고 행복을 전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기도하며 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작 첫 해인 2001년과 2002년에는 부천 중동의 중앙공원에서 2천여 명의 지역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성만교회의 이전에 따라 부천 상동 호수공원으로 옮겨 행사를 진행했다.

2007년에는 20개 이상의 후원 기업이 유치된 가운데 자원봉사자 2백여 명, 참여인원이 8천여 명에 이르는 등 해마다 봉사 인원과 참여 인원, 후원 기업이 증가하여 프로그램의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내용으로 교체 도입되는 등 질적, 양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특히 2008년 ‘꿈을 먹고 살지요’는 성만교회가 오정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장소를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옮겼으며, 기존의 상동 호수공원은 부평의 온세계교회(김용택 목사)가 프로그램을 이어받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 연희동의 원천교회(문강원 목사)가 처음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항공대학교와 홍제천에서 실시하고 있는가 하면 광진구 명성교회(백대현 목사), 신당동 예수마을교회(장학일 목사), 구로동 블레싱샘터교회(고영수 목사), 경기도 광주 평화교회(이동현 목사), 안산의 임마누엘교회(지창용 목사), 경남 창원 기쁨의교회(노완우 목사) 등 총 9곳에서 20만여 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원천교회는 똑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서대문구청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서대문구 어린이축제’란 이름으로 3만5천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으며, 지난해에는 서대문구청으로부터 1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까지 했다.

‘꿈을 먹고 살지요’의 모든 행사 참여는 무료다. 그래서 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었으며, 교회들은 자연스럽게 새신자들이 등록하는 전도의 효과까지 거두는 사실을 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어느 학부모는 “우리집은 오늘 남편이 출근하는 날이라 엄마 혼자 뭘 해줘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이런 행사를 해주니 참 감사하네요”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어느 엄마는 “낯선 곳으로 이사와 새 아파트에 입주한지 얼마 되지않아 어느 교회를 다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여 아이들을 믿고 보내도 될만한 교회를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는 지역사회에서 교회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며 새신자 전도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게 됐다. 말로만 외치는 전도가 아니라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봉사함으로써 교회가 진정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조용하게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play tip

‘꿈을 먹고 살지요’ 행사 구성 및 진행

◎장소 지역주민들의 이동시간 부담이 적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근거리의 행사 적합장소를 선정한다. 성만교회는 교회 5분 거리의 부천종합운동장 공원을 사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구성 전체 10개 마당, 총 4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고,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식 교육과 놀이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영어마당(어머 잉글리쉬가 되네 피쉬게임/스피드 게임), 가족마당(가족사랑 향기가 솔솔~우리집 가훈쓰기/부모님과 소망의 나의꿈/가족사진 찍기/맷돌 돌리기/두들겨라 다듬이), 지능마당(잠자는 두뇌를 활용하세요~소마큐브/칠교놀이/페노미노), 나눔마당(나눔과 기쁨이 이런거예요! 아름다운 나눔/굿네이버스/아름모/서구자활센터/치아를 사랑하자), 이벤트마당(화려하고 멋진 공연의 시간! 난타/태권도 시범/검도 및 호신술/ODBJ댄스팀/CCM가수), 놀이마당(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려라! 물풍선 터뜨리기/도전 슛돌이/나도 윌리엄텔/ 이빨의 빼라/고리던지시/내가 농구왕), 미술마당(멋지게 더 멋지게 나만의 작품만들기~페이스페인팅/손 본뜨기/나만의 손수건/종이접기), 먹거리마당(신나게 놀면서 맛나게 먹자! 쫄깃쫄깃 인절미 만들기/달아요 달아 달고나 세상), 탐구마당(생각해봐요, 도전해봐요, 기억해봐요! 거울 미로를 따라/마구 마구야구/ 뽀로롱 매직)

◎이벤트 마당 지역학교 동아리, CCM가수, 비보이(B-boy), 어린이 벼룩시장 등 볼거리를 준비하고 학교 동아리 및 여러 팀들에게 무대를 제공,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진행 각 교회 선교회와 부서별로 체험 프로그램 부스를 맡은 후 각 부스에 적합한 담당자를 선출해 준비와 진행을 하도록 한다.

◎재정지원 교회 지원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후원기업이 찬조를 더해 준비한다. 성만교회는 지역 내 기업들과 중소 상가, 학원을 스폰서로 선정하여 행사 준비에 동참시켰다.

◎홍보 지역 학교와 관공서, 가정에 홍보 전단 배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여 참여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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