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문화 평점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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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 평점은 얼마나 될까?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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ꡐ빛과소금ꡑ의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621명의 응답자 중 285명(45.9%)이 보통수준으로 기독교 문화를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좁은 시장, 열악한 재정능력, 소재의 제한성 등 산제한 이유들이 있지만 공연, 출판, 음반 등 각 영역별로 현제의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영역별로 규모가 큰 몇몇 제작사들을 제외하고 군소 제작자사들 사이에서 ꡐ기독교 문화 시장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ꡑ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사고가 팽배해 있다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 탄탄한 기획력만 겸비한다면 위기극복은 요원한 일은 아니다.

작년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ꡐ더 플레이ꡑ가 좋은 예다. 나들목의 ꡐ더 플레이ꡑ는 Gods로 출발해 매년 새로운 시도로 일반인들에게 접근해 결국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기독교적 메시지를 배제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참신한 아이디어, 장기적 안목의 다양한 홍보활동, 전문 경영을 도입하는 기획력 등으로 일반 작품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이겨낼 수 있었다.

음반시장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한 해 1백여 장이 넘는 앨범이 출시되지만 송정미, 박종호, 소리엘 등 인지도가 있는 뮤지션의 앨범, 기획 앨범, 몇몇 실력있는 신인 앨범 등 2~30% 미만이 살아남는 상황이다.
샴스미디어 이민철 실장은 이같은 상황은 기독교 음반이 일반 시장보다 홍보매체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반 앨범은 방송 3사를 포함해 대형 콘서트 등 대중 매체의 덕을 톡톡히 보는 반면 기독교쪽은 라디오, 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 말고는 마땅한 홍보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음악 경향을 읽지 못하는 음반 기획, 들려지는 음악만을 고수하는 제작 관례라는 지적이다. 샴스미디어의 ꡐ워킹ꡑ의 경우 공개오디션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고 다양한 기획을 통해 독창적인 콘서트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 음반시장에도 ꡐ지니ꡑ라는 가수를 배출해 그 영역을 넓히는 것또한 좋은 본보기이다. 이러한 시도는 출판시장에도 접목시킬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반 서적을 제작해 경쟁력을 높이는 시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해 기독 서적 독서율이 2% 수준이라는 기독교서점협의회의 충격적인 보고를 접하면서 기출판계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열악한 출판시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제고할 것이 있다. 출판 경영 개선, 전문적인 인재 양성, 협력사간 협력과 투명 경영 유지 등이 바로 그것이다.
두란도 출판기획팀 조정규 팀장은 ꡒ비지니스도 선교라는 인식 전환,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 등 경영부문에 일반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ꡓ고 강조했다. 또한 김 팀장은 ꡒ선의의 경쟁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과열경쟁으로 시장이 타격을 입는 것을 막기위해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ꡓ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사역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은 기독 문화에 복음을 담아내야 한다는 원칙이다. 포장에만 신경쓰다 내용물을 빠뜨리는 누를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기독문화가 다양한시도를 통해 정체성과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세상 문화 속에서 의연히 빛과 소금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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