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신앙고백을 이해하자... ‘신앙과 직제운동’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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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신앙고백을 이해하자... ‘신앙과 직제운동’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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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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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가는 에큐메니칼 운동(5)

제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리기 전의 에큐메니칼 운동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였다. 이번에는 그 흐름 중에서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 운동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사실 개신교는 그 시작부터 다양한 신앙고백 속에서 발전해왔다. 종교개혁자들 중에서 루터, 칼빈 그리고 쯔빙글리 사이에서의 성만찬에 대한 이해가 다른 것은 유명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각의 개신교 전통 속에서 신앙과 직제에 관한 통일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그의 몸이라고 고백하는 교회들은 항상 그리스도 안에서 진정으로 하나가 되기를 기도해 왔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세주로 고백하는 세상의 모든 그리스도의 교회들은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모여 대화하고 교제하는 것이 신앙과 직제 운동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 1927년 스위스 로잔에서 ‘제1차 신앙과 직제 운동 세계대회’가 열렸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우리는 우리가 일치하는 것들과 우리가 일치하지 않는 것들을 생각하기 위해서 모였다.” 이들의 관심은 단순히 직접 만나서 서로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 어떤 곳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어떤 점에서 서로 다른 것인지를 연구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었다.

처음의 신앙과 직제 운동은 각각의 교파들이 왜 다양한 신앙고백이 나타나는지를 서로 이해하고자 했다. 특히 각 교파들이 무엇을 “확실하게 고백”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였다. 왜냐하면 각 교파들이 확신하는 것들을 변호할 때, 각 교파가 가지고 있는 실제도 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를 통한 교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였다. 이 문제는 1937년 에든버러에서 열렸던 ‘제2차 신앙과 직제 운동 세계대회’까지 이어졌다.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에서는 그 동안 신앙과 직제 운동에서 논의했던 수많은 차이점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가장 심오한 차이를 보이는 신학적 개념이 무엇인지를 대화하려는 시도였으나 1952년 룬드에서 열린 ‘제3차 신앙과 직제 운동 세계대회’에서는 오히려 각 교파가 주장하는 몇몇 개념들을 비교하는 것을 넘어섰다.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개신교 분열의 배후를 파고 들어가 그리스도와 교회가 맺고 하나님의 일치를 모색했다. 이는 서로의 다른 점으로 인해 대립하는 교회들을 서로 연합시키려는 단순한 일치를 넘어섰다. 오히려 개신교 교회들이 공동의 사고를 하자는 출발점이 되었다.

최경석 교수 / 남서울대학교
독일 보훔(Ruhr University Bochum) 신학과(Dr. theol)
현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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