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경제공황과 전쟁의 도전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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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경제공황과 전쟁의 도전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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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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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어가는 에큐메니칼 운동(4)

제1차 삶과 일 세계교회대회가 끝난 후 이 대회에 모인 참석자들은 세계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상설 위원회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중에 국제 사회과학연구소를 설치하고 거기에서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연구하도록 했다. 주지하듯 20세기 초반은 세계대전이 두 차례 일어나면서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끔직한 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처럼 교회에 도전을 주는 많은 사건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제1차 삶과 일 세계교회대회가 1925년 열린 후 제2차 대회는 1937년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개최됐다. 이 사이에 1929년 경제공황이 일어났고 세계는 경제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구책들을 마련했다. 교회도 이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 특히 국제 사회과학연구소에서 경제공황이 이후 세계에 만연하게 깔린 실업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국제 사회과학연구소는 실업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모색했는데, 이들은 우선 실업자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는 것이 교회의 일이며, 구체적인 해결방법으로 노동시간의 단축, 국가적 차원에서 노동창출 프로그램 설치 그리고 대량 구매력의 강화를 제시했다.

경제공황으로 인해서 실업문제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커다란 문제가 바로 경제공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나타난 전체주의 정치형태가 바로 그것이었다. 특히 독일의 가톨릭과 개신교는 독일교회를 구원할 존재로 히틀러를 환영했다. 세계교회, 특히 삶과 일 운동은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국가 또는 민족문제로부터 커다란 도전을 받고 있었다. 국가문제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 바로 공산주의 혁명의 성공을 나타난 소련이었다.

이런 사정 속에서 1937년 옥스퍼드에서 제2차 삶과 일 세계교회대회가 열린 것이다. 당연 이 대회에서 논의된 주요한 사항들은 국가문제와 경제문제였다. 경제문제에 있어서 옥스퍼드 대회는 자유주의적 경제체제와 공산주의적 경제체제 모두를 거부함으로써 이른바 제3의 길을 모색하였다.

1937년은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한 시간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로 1937년 영국에서 삶과 일 운동(옥스퍼드)과 신앙과 직제 운동(에딘버러)의 세계대회가 열렸고 이 두 운동이 서로 협력하며 일치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이 두 운동의 노력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힘든 시기를 지내기도 했지만 결국 1948년 제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개최하는 데 기초를 놓았다.

최경석 교수 / 남서울대학교
독일 보훔(Ruhr University Bochum) 신학과(Dr. theol)
현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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