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문화 만들기에 교회 힘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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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문화 만들기에 교회 힘 모을 때다
  • 승인 200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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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사회에서 크게 확산되는 폭력문화가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 그지없다. 지난해 ꡐ친구ꡑ 등 조폭영화가 잇따라 성공한데 이어 풍운아 김두한의 생애를 다룬 TV드라마 ꡐ야인시대ꡑ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면서 조폭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시청자에게 TV보는 재미를 선사하곤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걱정된다. 의리와 승부의 법칙 등 폭력세계의 가치관들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5년 드라마 ꡐ모래시계ꡑ가 방영됐을때 폭력배를 흉내내는 청소년들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적도 있다. 또 얼마전에는 영화 ꡐ친구ꡑ를 보고 같은반 친구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는 ꡐ싸움에서 이기는 법ꡑ 등 폭력과 관련된 잔인한 내용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조폭들의 활동이 최근 권력과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비교되는 현상은 더 큰 우려를 자아낸다. 조폭들이 법과 질서를 파괴하는 집단이긴 하지만 대형비리를 저지르는 권력층보다는 그래도 나은것 아니냐는 것이다. 자칫 더 나아가면 조폭이 뭐가 잘못이냐는 엉뚱한 논리로까지 비약되지 않을까 크게 염려된다. 물론 이런 문제에서 우선적인 비판의 대상은 조폭드라마를 만든 사람들보다 부패한 권력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어떤 폭력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ꡐ선한 악당ꡑ은 더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조폭은 조폭일뿐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세상에 폭력을 부추기는 조폭신드롬마저 확산된다면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인터넷 대화방에는 음란적이고 반사회적 내용이 판을 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방송이나 스포츠신문에는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언어폭력과 가학성 소재들이 가득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시점에서 교회가 대중문화를 변화시켜야 할 책임은 그 어느때 보다도 막중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물량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문화창달과 건전대중문화 만들기에는 그 관심과 실천이 매우 빈약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교회시설은 대형화 되어가면서도 문화공간이 없을뿐 아니라 건전문화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그램 참여와 지원이 매우 미흡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축되는 교회건물이나 기존 시설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적 배려와 함께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적극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공들여야할 것은 건전문화를 창출하고 이끌어가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와같은 자질을 갖춘 인재가 단기간에 양성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문화선진국들이 초등학교때부터 문학과 예술교육을 충실히 해왔듯이 우리도 각급학교는 물론 교회에서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문화인들을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건전문화 형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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