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교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게"
상태바
"분열된 교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게"
  • 운영자
  • 승인 2013.03.13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쉽게 풀어가는 에큐메니칼 운동(1)

에큐메니칼 운동을 풀어나가기 위해서 먼저 해야 할 작업이 있다. 그것은 에큐메니칼이란 용어의 정리일 것이다. 물론 ‘에큐메니칼’에 대한 개념 정리가 단 몇 줄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짚어보기로 한다.

흔히들 ‘에큐메니칼’이라는 형용사는 WCC나 그의 활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의 글의 방향도 WCC와 그의 활동에 국한할 것이지만 에큐메니칼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존 매카이(John A. Mackay)에 의하면 ‘에큐메니칼’이란 말은 교회가 형성되면서부터 교회가 가지고 있던 ‘일치’를 의미한다. 즉 분열된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에큐메니칼’은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순종하여 동일한 길을 걷는 기독교인들의 공통된 행위이다.

WCC는 이런 에큐메니칼 정신에 입각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중심이요 머리되심에 근거하여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교회가 교황을 중심으로 하나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면, 개신교 교회는 그 태생부터 가톨릭교회와는 다르게 분파적인 서양을 띠고 있고 지금도 그러하다.

개신교의 다양한 신앙고백 속에서도 개신교 교회들은 하나의 세계적인 협력체를 꿈꾸고 있었다. 이를 위한 노력의 결실로 1948년 8월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제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열렸다. 사실 처음부터 하나의 개신교 협력체에 대한 발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그다지 반기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양한 교회와 헌신적인 여러 선구자들의 노력을 통해서 마침내 1948년 제1차 총회가 열리게 되었고 2013년 올해에는 우리나라에서 제10차 총회가 열리게 된다.

역사 속에서 어떤 사건은 우연히 발생되지는 않는다. 화산폭발을 예로 들어보자. 화산은 지층의 가장 약한 부분을 뚫고 폭발한다. 곧 사건이 일어난다. 그러나 지층의 가장 약한 부분에 보이지 않는 화산맥이 흐르고 있으며 상황이 충분할 때 화산이 분출한다. 역사도 마찬가지다. 어떤 한 사건 속에 그 사건을 일으키게 하는 운동들, 그 사건에 흐르고 있는 사건의 맥들이 존재기 마련이다. 세계교회협의회도 사정은 같다. 1948년 제1차 총회의 화산에는 수많은 화산의 맥들이 있었다.

‘세계교회협의회’라는 태동이라는 사건이 일어나기까지는 여러 가지 흐름들이 뒷받침됐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 커다란 흐름은 세 가지 정도다. 먼저는 ‘세계선교대회(World Missionary Conference)'이다. 이 운동의 핵심은 선교를 통해서 기독교가 세계적 공동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삶과 일(Life and Work, 이 운동에 대한 영어번역이 통일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운동이다. 이 운동의 핵심은 기독교가 사회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있었다. 마지막으로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 운동이다. 이 운동의 핵심은 서로 다른 신앙고백 속에서도 기독교의 기본 신앙과 신념의 일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경석 교수 / 남서울대학교
독일 보훔(Ruhr University Bochum) 신학과(Dr. theol)
현재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 목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