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엄마를 찾는 갓난아기의 호흡, 주님께서 들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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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엄마를 찾는 갓난아기의 호흡, 주님께서 들으십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2.20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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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힘으로 세워진 요나3일 영성원 이에스더ㆍ장덕봉 목사

▲ 이에스더 목사와 장덕봉 목사는 삶이 막막할 때일수록 먼저 영적인 부분을 진단하고 그 원인을 찾은 뒤 통곡형 기도로 주님을 찾을 것을 권한다.

마음의 기도로 시작된 사역 ‘요나3일 영성원’ 세워
중요기도 모델로 ‘통곡형 기도’ 와‘앙망형 기도’ 제시

모두 떠나고 홀로 남았을 때 무릎을 꿇었다. 두 손을 모아 소리칠 곳도, 의지할 곳도, 식어가는 손을 잡아줄 이 하나 없는 곳에서 기도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기도생활. 삶의 호흡이 되고 영혼의 양식이 된 주님께 드린 기도는 이제 성전을 세우고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에게 쉼과 회복을 줄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기도의 삶을 살아온 ‘3일 기도의 기적’의 공동저자 장덕봉 목사로부터 ‘기도’가 갖는 힘과 그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다.

# 기도, 능동적인 신앙생활
성도가 가장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신앙생활은 무엇일까. 많은 목회자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것은 바로 기도라고 말한다. 특히 예배의 시작과 끝, 하루 일과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도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면 믿음생활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기도의 의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장덕봉 목사는 기도란 방금 태어난 아기의 숨소리와 같은 것이라 정의한다. 멈추면 성장도 멈추고 그 시간이 지속되면 발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도와 함께 신앙이 성장할수록 언어도 믿음의 언어로 바뀌고 그 폭도 넓어지게 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말을 배워가듯 점점 발전하는 것이죠. 아기와 어머니의 대화가 숨소리만으로 족한 것처럼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그는 논리정연한 말도, 아름다운 언어도 귀중하지만 없는 가운데 드리는 마음의 기도는 건강한 영적 호흡이자 마치 신선한 산소 같은 것으로 주님은 그런 대화를 원하신다고 말한다. 하늘 보좌에 도달하는 기도는 진실한 마음이 담긴 대화라는 설명이다. 그런 기도로 세워진 교회, 요나3일 영성원의 시작은 이에스더 목사와 장덕봉 목사의 믿음의 여정으로부터 시작됐다.

# 요나3일 영성원
금식기도가 끊이지 않는 요나3일 영성원이 세워진 배경은 독특하다. 그 시작을 알린 이 에스더 목사와 장덕봉 목사가 걸어온 이력에 그 만큼의 굴곡이 있기 때문이다. 4대째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이에스더 목사는 평양이 고향이다. 그런 만큼 그에게는 고향을 잃은 아픔이 가슴 한 곳을 적시고 있다. 특유의 활달한 성품으로 삶의 고비를 넘어온 그였지만 30대 후반 찾아온 목회자 남편과의 사별은 다시 한 번 마음에 큰 상흔을 남겼다.

절망, 그 끝없는 광야에서 이 목사가 택했던 것은 기도였다. 금식기도와 신학을 통해 건넜던 시간들. 기도를 통한 경험과 인도하심의 과정은 이후 중앙총회신학교 졸업과 일본 사역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은 영성기도원을 섬기며 홀 사모를 위한 사역을 함께 펼치고 있다.

장덕봉 목사의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대구가 고향인 장 목사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수도침례신학교와 침례신학대학교 목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공군 정훈장교로 군에 몸담았던 그는 삶의 방향을 목회의 길로 정한 후 새행로교회를 개척하던 중 장모인 이에스더 목사와 함께 영성원 원목으로 단식기도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렇게 영성원을 향한 믿음의 여정이 시작된 것은 IMF 한파가 전국을 휩쓸기 시작한 1998년 9월의 일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추석 전 3주간 집회를 인도하고 내려오던 중 성령님의 강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서울에 집회 처소를 마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그러던 중 새로운 처소는 뜻밖의 장소에 마련할 수 있었다. 총신대역 교차로를 지나던 중 오른쪽에 위치한 교회 종탑이 장 목사의 눈에 들어왔던 것. 우연히 찾아간 상가건물에서 연락이 닿은 사람은 교회 개척을 위해 지하 3층과 지상 1층 상가를 분양 받기로 한 공군사관학교 선배였다. 예전에 기독생도 회장을 역임했던 선배도 사역을 위해 목회자의 길을 걷다 헌신하는 믿음의 여정 가운데 다시 한 번 삶이 교차하게 된 것이다.

“영성원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개원예배와 함께 ‘3일기도의 영적파워’도 출간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매일 집회와 기도의 열기는 영성원 곳곳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출간된 서적이 기독교서점협의회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며 영성원은 두 달간의 지하 셋방 살림을 정리하고 장소를 옮길 수 있게 됐다. 서울 인왕산 아래 마련될 건물, 기도의 산실을 위해 다시 기도제목을 세워 새 보금자리를 향한 기도의 물결은 한동안 지속됐다.

“때로는 기도를 하면서도 서두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루어지는 기도는 하나님의 계획과 내 계획이 일치할 때 이루어집니다. 인내하며 기다리는 기도.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기도를 통한 두드림으로 영성원은 마침내 건물 1층 절반을 분양받아 새롭게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현실적 갈등 속에 기도로 영성원은 성장했고, 거듭되는 성장 아래 140여 평의 기도 영성원이 그 모습을 갖추게 됐다. 1층뿐만 아니라 2층도 기도의 과정 속에 하나씩 영성원으로 변모하게 됐다. 비록 5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기도로 인한 결과는 반드시 응답으로 찾아왔다.

“현실적 갈등과 재정적인 문제, 인간적인 갈등도 있었지만 모두 참고 인내하는 마음으로 기도에만 매달렸습니다. 때론 긴 시간이 흐르기도 했지만 기도를 통한 응답은 저에게 반드시 찾아왔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막연함 가운데 시작한 인내의 기도가 불과 10년도 안 되는 기간 내 기도의 목소리가 흘러넘치는 영성원을 만들게 되었다. 기도를 위한 공간 내 △예배실 △숙소 △방음 개인기도실 △카페식당 △휴게실 등도 기도를 통해 성도의 협조와 은혜로운 역사 가운데 하나씩 생겨났다. 그렇게 기도의 재단이 세워진 지 7년 만인 2007년 6월 서울 홍제동에는 280여 평 규모의 ‘요나3일 영성원’이 세워졌다.

# 꼭 남기고 싶은 기도
이런 주님의 역사 가운데 한국 교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기도, 두 목회자가 오늘날 성도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기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장덕봉 목사는 남길 수 있는 간절한 기도로 히스기야 왕의 ‘통곡형 기도’를 들었다.

“때로는 울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울며 기도할 때 그 눈물의 방울 수를 세시며 헤아려 주십니다. 우리가 울면 하나님도 우십니다. 눈물 가운데 드리는 기도는 그래서 하늘보좌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는 삶이 어둡고 막막할 때일수록 먼저 영적인 부분을 진단하고 원인을 찾은 뒤 통곡형 기도로 주님을 찾을 것을 권한다. 점차 험악해지는 세상에서 기도할 시간마저도 부족한 현대인에게는 그래서 더욱 기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실이라는 눈앞의 풍랑이 거칠어질수록 때론 사람을 의지해 그 문제를 내려놓는 경우가 많지만, 이같은 일시적인 해결보다는 주님을 의지하고 문제를 내려놓을 때 눈앞의 어려움은 더는 자신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장 목사는 통곡의 기도로 독립문 성결교회 임영재 목사의 삶을 예화로 들었다.

“임 목사님이 목회를 시작한 1960년대에는 먹을 것조차 변변치 않았습니다. 가난이 일상이던 시기, 임 목사님은 영양실조로 자식을 잃게 됩니다. 자녀를 땅에 묻고 돌아오던 그. 기도할 말조차 떠오르지 않던 임 목사가 드렸던 기도는 ‘하나님, 원이 한이 되고, 한이 다시 원이 되나이다’란 한마디의 기도였습니다.”

한도 없이 반복된 기도 끝에 응답을 받은 임 목사는 다시 통곡의 기도를 드렸다. “아픔이 담긴 기도와 함께 우리의 영혼과 육신이 잘될 뿐만 아니라 성도에게도 영육간의 축복을 간구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장 목사는 자신의 아픔을 성도를 위한 축복 기도로 풀어낸 임 목사는 이후 지구를 39바퀴 돌며 부흥사로서 1970년대 쓰임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여호사밧 왕의 ‘앙망형 기도’를 들었다. 모압과 암몬 족속의 침공이라는 두려움과 절망 앞에서도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기도를 통해 고개를 들어 주님을 바라봤다는 것.

“위기 앞에서나 절망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하나님만 바라봐야 합니다. 사람을 바라보면 절망이 있지만 주님을 바라보면 그곳에 희망이 있습니다. 기도는 희망으로, 희망은 어둠을 물리치고 해결 능력을 낳게 됩니다.”

장 목사는 우리의 삶속에 한이되고 원이 남는 아픔이 있다면 그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드릴 때 주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신다며 지금 서 있는 곳이나 앉은 자리가 주님과의 대화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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