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통일운동 ‘제2의 88선언’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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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통일운동 ‘제2의 88선언’ 필요해”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2.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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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2013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 개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가 지난 1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3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기독교 통일운동 활성화를 위해 ‘제2의 88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88년 교회협이 선언하고 WCC가 지지한 ‘88선언’과 같은 통일을 위한 움직임이 기독교 내에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13년 한반도 평화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통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독교 평화통일 운동에 대한 평가와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협의 평화통일 운동의 성과와 평가’를 주제로 발제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1988년 교회협이 발표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한국기독교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1988년 교회협이 37차 총회에서 발표한 88선언은 △1995년을 통일 희년 선언 △분단은 우리 원죄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교회협이 발표한 88선언은 분단 상황을 돌파하는 역사적 선언이었다”며 “이 문서는 지금도 유효하며 예언적, 선구적, 미래적 가치에서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88선언과 함께 1993년 22교단, 890여 개 교회, 50여 개 민간단체에서 6만 5천여 명이 참여한 인간 띠 잇기 행사도 평화를 위한 감동적인 행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한계점에 대한 충고도 이어졌다. 이 전 장관은 “많은 장점에도 88선언은 엘리트 교회 지도자 중심으로 진행돼 실제 민중이나 교회 속으로 파고드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 교회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한국 교회의 입장을 강력히 전달하지 못한 점도 부족한 점으로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과소평가는 아니지만 이것은 마치 구약시대 예언자 시대의 운동이 갖는 한계점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그는 ‘제2의 88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지금은 남북이 이루어 놓은 6.15선언, 10.4 선언과 같이 과감한 통일시대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언어ㆍ방법ㆍ구상이 담긴 제2의 88선언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협은 이를 위해 예언적 운동과 대중적 운동 두 가지 방법으로 평화통일 운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남과 북, 미국 간의 합의사항에 대한 전망과 평가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이종석 전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한 두 개의 정책으로는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며 “남북간 발생하는 부정적 불신 상승작용을 풀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ㆍ중간의 교류를 감안할 때 제재 보다는 신용을 주기 위한 일관성 있는 정책과 한반도 평화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한국 기독교는 이를 위해 깨어서 교회 중심으로 평화를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할 때다"고 전했다.

▲ ‘기독교 통일운동의 활성화와 남북 관련 주요의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발표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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