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본새를 보면 자녀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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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말본새를 보면 자녀의 미래가 보인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2.0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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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방송 원기범 아나운서 ‘말의 중요성’ 강조

‘부모의 말이 바뀌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 출간

오늘 아침, 당신은 자녀에게 어떤 말을 전했나요? 따뜻하게 포옹하며 “사랑한다” 전했나요? 아니면 “또 게으름을 피운다”며 질책의 소리로 하루를 시작했나요? 혹시 당신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말하기의 기본은 ‘듣기’부터

자식 사랑이 유별난 한국사회. 그런데 그 사랑은 온통 자녀의 학업과 대학입시에 집중되어 있다. 자녀에게 사랑의 말을 속삭이기도 전에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먼저 나간다. 부모는 자녀의 성공을 바라고 있지만 그 욕심 때문에 아이들은 병들어 간다.

방송 19년 경력과 3대째 이어오는 신앙으로 바른 말과 바른 삶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는 원기범 아나운서.
극동방송과 경인방송에서 19년 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원기범 아나운서가 ‘말의 중요성’을 담은 책을 펴냈다. ‘부모의 말이 바뀌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도서출판 UCN)가 바로 그 것. “부모의 올바른 언어생활과 진심을 담은 소통이 자녀의 삶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경험을 목도했다”는 원기범 아나운서는 “부모의 말본새를 보면 자녀의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원 아나운서는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듣기’부터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학생들의 언어활동 중 듣기 45%, 말하기 30%, 읽기 16%, 쓰기 9%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본심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듣기’는 잔소리하는 부모가 가장 먼저 바꿔야할 습관이다. 아이가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 때, 무조건 “공부하라”는 말로 가로막지는 않았는지, 아이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 홀로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부모의 듣기 자세를 돌아보면 답은 금세 찾을 수 있다.

원 아나운서는 “자녀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라”며 “말을 시켜놓고 딴 생각을 하면 아이들은 금방 눈치를 채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듣기훈련을 강조한 원 아나운서는 “먼저 말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적당한 추임새를 넣어준 뒤 적당히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몸짓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녀와 대화하자면서 정작 본인의 이야기만 실컷 하거나 아이들의 대답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일이 많다며 다정한 눈빛과 정성어린 추임새 나라가 자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명령을 할까, 칭찬을 할까

“여러분은 자녀에게 어떤 말을 제일 많이 합니까? 명령? 질책? 칭찬? 격려?”

이렇게 묻는다면 자신있게 “나는 항상 칭찬과 격려만 해요”라고 답할 부모가 얼마나 될까?

저자가 아나운서의 꿈을 갖게 된 것은 그렇게 대단한 계기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함께 동네 시장에 가면 목소리가 좋다며 “아나운서가 되어 보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 칭찬은 그가 꿈을 꾸는데 밑거름이 됐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칭찬만 할 수는 없다.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하게 꾸중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그러나 가능하면 아이에게 힘을 주는 격려와 칭찬을 쏟아내야 한다. 칭찬은 넘쳐도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원기범 아나운서가 이처럼 자녀교육에 대한 책을 쓰게 된 것은 자신이 직접 실천하면서 느낀 경험을 담기 위해서였다.

원 아나운서는 “우리 가정에는 TV와 학원, 스마트폰이 없다”고 말했다. 또 “고성을 내는 일 없이 아이들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한다”고 했다. 부모가 늘 존대하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격려하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늘 “행복하다”고 말한다는 것. 원 아나운서는 “목소리를 좋게 바꾸는 첫 걸음은 바로 목소리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라며 “자녀들에게도 늘 품격있는 언어로 따뜻한 온도의 목소리로 말을 건네보라”고 권유했다.

# 흔히 범하기 쉬운 말의 실수

자녀교육과 함께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 아나운서는 목회자들이 흔히 하는 발음의 실수와 바른 표현도 이 책에 곁들였다.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우리말에 대해 기록한 글들을 모은 것.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성경 말씀도 장단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낫다’와 낮다‘는 모두 ’낟따‘라고 발음되기 때문이다. 단, ’낫다‘라는 말이 장음으로 읽혀야만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 자칫 하면 ’나보다 남을 낮게 여기라‘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자고저장단, 발음, 바른 표현, 성경, 속담까지 다양한 주제로 말의 맛을 요약해 놓았다. 또 책의 후반부에는 상명대 한국어문학과 구현정 교수와 함께 방송했던 ‘크리스천의 언어생활’을 정리함으로써 말의 중요성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9년 방송경험을 바탕으로 말의 중요성을 정리한 원기범 아나운서는 매일 아침 ‘좋은 아침, 원기범입니다’라는 경인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함과 동시에 CEO 특강과 스피치 아카데미 등에 강사로 초청돼 강연도 하고 있다. 자녀교육 체험담과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 전문성에 3대째 이어진 신앙의 깊이가 더해져 교회 간증과 세미나 강사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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