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것과 보여주면 안되는 것
상태바
보여줄 것과 보여주면 안되는 것
  • 승인 2002.10.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즈음 적지 않게 투명성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투명과 유사한 몇 가지 단어가 있다. 첫째 개방(開放)인데 이는 숨김 없이 열어놓는 것이며 또 하나는 투명(透明)으로 물이 맑아 속까지 다 드러나 보이는 것을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투명성이 없다. 투명성이 없는 정치, 투명성이 없는 경제. 알려줄 의무, 알아야 할 권리도 다 잊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가 하면 정반대로 지나친 노출이나 개방으로, 보면 안될 것까지 보게 돼 민망할 때도 있다. 그것은 경박하고 품위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남이 알아서는 안될 것까지 보여줌으로 자기 보신에 이롭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는 지난 한일월드컵을 통해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많은 영역을 보여주었다. 또 어떤 면으로 국력신장에 큰 도움이 되는 기여도 한 셈이다. 그리고 지금 실시되고 있는 부산 아시안게임도 우리나라를 보여주고 홍보하는 일에 큰 유익이 될 줄 안다.

특별히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북한이 참여함으로 남북한이 한자리에서 어울리는 참으로 화해와 일치의 그리고 미래의 통일을 미리 보는 것과 같은 세계 60억 인구의 관심사였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대북 지원설로 화근이 된 산은 현대 상선 4천억 대출사건과 북 서해 도발보고에서 북위협 삭제지시를 했다는 문제로 온통 정치 공방이 과열되어 있다.

이같은 연일 지칠줄 모르는 싸움을 하고 있어 국민의 짜증과 불신은 더해가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지나친 노출이나 투명으로 오히려 국력의 심층을 보여 주어 취약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날의 폐쇄된 남북관계에서 보다 개방된 투명성으로 성숙을 보여준 일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이런 투명성은 없는 것만은 못한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