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비대위, “12월 10일 총회 속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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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비대위, “12월 10일 총회 속회하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2.11.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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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00여 목사와 장로들 ‘총회 정상화 위한 비상기도회’ 참석해 눈물로 개혁 부르짖어

▲ 예장합동 비대위가 지난 15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총회 정상화를 위한 전국 목사장로 비상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총회 개혁을 촉구하는 전국 교회 목사와 장로 2천500여 명이 참석해 뜨겁게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총회를 살리시고, 새롭게 하소서. 수치를 벗기시고 절망에서 일으키소서. 총회를 향한 긍휼을 거두지 마소서.”

예장 합동총회에 소속된 목사와 장로 2천500여 명이 총회 파행 사태에 대한 교단 지도부의 회개와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총회 정상화를 위해 통회하고 자복하는 등 기도의 선봉에 나섰다.

지난 15일 오후 1시30분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서창수 목사, 이하 비대위) 주최로 열린 ‘전국 목사ㆍ장로 비상기도회’ 참석자들은 지난 ‘제97회 정기총회’ 현장에서 정준모 총회장의 기습적인 파회 선언으로 파국으로 치닫은 총회 정상화를 위해 애통하는 심정으로 뜨겁게 기도했다.

총회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눈물의 기도로 불태운 목사와 장로들은 정준모 총회장을 향해 속회(비상총회)를 개최할 것과 황규철 총무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총회 정상화를 위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목사와 장로들은 △총회장은 불법 파회선언을 한 총회를 즉시 소집하라. 만약 속회 요구에 불응할 경우 불신임됨을 가결하고, 법적조치를 취할 것 △가스총 총회, 용역 총회, 언론탄압 총회 등으로 성총회의 품격과 도덕성을 땅에 짓밟히게 한 총무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사퇴하지 않을 시 총회를 소집해 해임할 것 △총회 정상화까지 총회장과 총무를 총회 산하 각 교회 강단에 세우지 않고, 노회 방문을 허락하지 않을 것 △총회 비상상황을 악용해 정치적 사익을 도모하려는 일부 불순한 정치적 인사들의 행동과 모임을 규탄하며, 총회 정상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비대위만을 공식적으로 인정 △총회가 정상화되면 비대위는 즉각 해산하고, 총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지원할 것 등을 결의했다.

특히 비대위는 지난 9일 정준모 총회장에게 내용 증명을 발송해 오는 12월 10일까지 총회를 속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내용 증명에는 지난 97회 총회에서 다루지 못했던 정치부 안건, 조사처리위원회 및 특별위원 선정, 97회 총회 회의록 채택 등을 비롯해 황규철 총무 해임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목사와 장로들은 "주여! 우리 총회를 살리소서. 새롭게 하소서!"를 부르짖으며 눈물로 기도했다.
비대위 서기 송영식 목사는 “현재까지 비대위 지지를 결의한 노회는 109개, 총무 해임을 결의한 노회도 118개가 된다”며 “전국적으로 교단 회복을 촉구하는 개혁의 의지가 불타오르는 만큼 총회 정상화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가을 정기노회 때 비대위 결의를 준수하기로 서명 날인한 목사와 장로도 4천11명이나 된다.

회개, 회복, 비전 등의 3개 순서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는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박보근 목사(난곡제일교회), 이건영 목사(인천제이교회) 등이 설교자로 참여했으며, 각 메시지가 선포된 이후에 참석자들은 합심기도로 부패한 총회에 대해 통회하고, 하나님의 긍휼과 치유하심을 간구했다.

회개의 메시지를 전한 권성수 목사는 “총회 파행을 지켜보며 쾌락에 빠졌고, 힘으로 압박했으며, 의인들의 입을 막았던 아모스 시대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지난 총회 현장에서 나를 포함해 1천400명의 총대들은 정의와 공의가 강같이 흐르게 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져버리고 침묵했던 아모스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똑같이 행동했다”고 고백했다.

권 목사는 “총회 파행은 교단 내부에 그동안 쌓여 있었던 그동안의 고름이 터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불의 앞에 비겁했던 죄를 회개하고, 정의를 세우며, 잘못된 자들이 총회 지도자로 세워지지 않도록 정의가 흐르는 교단을 만들어 갈 책임 있다”고 촉구했다.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 박보근 목사는 “총회 비상사태는 공의로운 하나님이 병들어 죽어가는 우리 교단의 회복을 위해 주신 기회”라며 “전국 교회 모든 목회자와 장로, 성도들은 집을 떠난 탕자가 돌아오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품으로 회개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매년 불법과 불의로 몸살을 앓아왔던 총회가 지난 정기총회 현장에서도 총회장의 도덕성 논란과 총무의 용역 동원 등의 문제로 진통을 겪는 가운데 몇몇 개혁적인 안건처리로만 만족해야 할 상황으로 갔다”며 “하지만 총회장의 돌발적인 파회 선언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의분과 함께 비대위가 조직된 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역사이며, 총회 회복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 구성과 함께 총회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치유하기 시작하셨다는 증거”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개혁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들의 죄부터 하나님께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왼쪽)와 송태근 목사(삼일교회, 좌측)도 자리에 참석해 총회 정상화를 위해 기도했다.
특히 “비대위를 향해 정치력도 없고, 법적 해석 능력도 떨어진다며 정치력을 가진 이들이 총회 개혁을 위해 일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지만 우리의 무능함이 바로 거룩한 힘이 될 것”이라며 “인간의 인위적인 수단과 방법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전의 메시지를 전한 이건영 목사는 “총회장과 총무, 정치적 인사들도 문제지만 총회 문제를 확산시키는 비대위도 문제가 많다는 양비론에 절대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합동의 대다수 총대들은 총회 사태 해결을 15인 전권위원회, 실행위원회, 임의 단체에 맡긴 것이 아니라 비대위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목사는 “국회의원들도 잘못된 일을 행했을 때, 책임지고 그 자리에서 내려오듯이 총회장과 총무도 총회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총회가 정상화되려면 모두가 하나가 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단의 아픔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성경 안에서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KO패로 끝나지 않도록 반드시 속회를 열어 총대들이 판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메시지가 선포된 이후 참석자들은 두 팔을 들고, 눈물로 뜨겁게 기도하며 참회했다. 목사와 장로들은 더 이상 총회를 지금의 모습으로 방치할 수 없다며 한숨을 기도의 함성으로, 걱정이 개혁을 위한 열정으로, 포기 대신 죽기 살기로 총회 개혁을 부르짖었다.

전국장로회 회장 남승찬 장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용역을 의지했고, 물욕에 어두워 믿음의 양심을 제비뽑기에 불신앙과 어리석음을 용서해 달라”며 “지혜와 명철로 총회를 어지럽히는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박순석 목사(충북노회장)는 “그동안 성직자라는 이름값을 못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했지만 오늘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하심을 구한다”며 “누구는 들켰고, 누구는 들키지 않았을 뿐이다. 심판의 눈이 아닌 긍휼의 눈으로 교단과 교회를 고쳐 주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해야 한다”고 참회했다.

기독신문 사장 백영우 장로는 “총회 정치꾼들이 충실한 사역자로, 교권에 의해 부패한 자들이 거룩한 자로 거듭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며, 박순오 목사(대구지역노회협의회장)는 “이익과 권세에는 민감하고 책임에는 둔감한 자들이 총회 지도자로 나서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구했다.

한편, 이번 비상기도회에 앞서 합동 증경총회장단(회장:김동권 목사)은 지난 12일 ‘총회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통해 비대위는 총회 개혁의 불가피성을 제시한 경종이지만 임의 단체로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대위가 요구한 총회장 불신임, 비상총회 소집, 상비부 활동중단, 세례교인 부담금 중지 등은 법적으로 불가하나 총회장은 성급한 총회 파회 선언으로 큰 혼란을 가져온 책임을 통감하고, 회개와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총회 섬김을 시종여일 지켜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총무는 100년의 역사와 총회의 화목과 단결을 위하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원회와 상의해 용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임원회의 빠른 정상화를 촉구하며 △총회 파회 이후의 사건처리 위한 총회 실행위원회 구성 △직선제로 변경된 제98회 총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GMS, 아이티, 납골당, 법인찬송가공회 문제의 신속한 처리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준모 총회장도 14일 모 인터넷 신문사를 통해 증경총회장단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 총회장은 “증경총회장단의 교단을 위한 경륜과 고견이 깊이 감사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총회를 정상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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