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의 ‘실천동력’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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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의 ‘실천동력’이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2.11.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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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한국교회 바로 세우자 ⑫ 하락하는 봉사·기부율

▲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17일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12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에서 제시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종교별 기부 및 자원봉사 참여율 도표.

교회의 높은 봉사·기부 참여에도 교인 참여율은 하락세 보여
사회에 대한 헌신의 회복 위해 회개 및 나눔의 잠재력 개발 필요

사회봉사와 기부에 있어 기독교인은 지금까지 단연 선두를 유지했다. 개신교와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사회봉사와 기부. 아직까지 참여자 절대 수나 기부액에 있어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사회복지재단이 주최한 심포지엄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봉사ㆍ기부율 하락폭이 2009년을 기점으로 3년간 급격히 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인과는 달리 사회봉사 및 기부 참여율 동력이 식어가고 있다는 것. 이는 2006년 통계에 보고된 개신교 교세하락과 함께 최근 한 시사지에서도 종교신뢰도에서 기독교가 천주교와 불교에 이어 3위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 교인 봉사·기부율 하락세 보여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17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12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에서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개신교인의 사회봉사참여율 및 기부율이 2009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누가 이웃을 돌보는가’를 주제로 발표한 강철희 교수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9년 37%에서 2011년 34%로 3%포인트 하락했고 자원봉사 시간도 같은 기간 24.6시간에서 13.9시간 내려가 10시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참여율에 있어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2009년 천주교인과 함께 71% 동률을 기록했던 기부참여율이 2011년에는 각각 개신교인 61%, 천주교인 68%를 기록하며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개신교인 측에서는 불과 3년 만에 기부참여율이 10%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다행히 기부금액에서는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17만5천 원에서 21만3천 원을 기록해 3만8천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철희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나눔 주체의 선두주자는 분명 교회라고 생각하며 참여율에서도 기독교인이 가장 활동적이고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참여율 부문에 있어 가톨릭은 상당히 성장하고 있지만 개신교는 주춤하고 있고 심지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사회봉사 참여에 있어 개신교 역할과 참여는 타종교에 비해 절대적이지만 성도 참여율에 있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이와 관련 “실질적 봉사자가 줄어든 것보다 자신이 굳이 개신교인이라고 밝히지 않는 세태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자신이 개신교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데 큰 부담이 없었지만 교회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향이 많다”며 “자신이 개신교인임을 드러내는 종교 정체성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된 것이 개신교 통계를 줄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독교전문가들이 최근 대학교 내 기독교학생 비율이 불과 5%에서 10%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조사결과 17%를 기록해 혼란을 겪은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며 “기독교 정체성 약화가 주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한 자료만 놓고 볼 때 자원봉사 참여율과 시간은 각각 3%포인트와 10시간 하락해 개신교 신도의 사회봉사참여율이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교세와 함께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기부참여율은 하락했지만 기부금액이 증가한 부분은 기부자는 줄면서 참가자 중심으로 기부금액만 높아간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세속화와 인간화의 결과로 나타나는 분쟁과 분열, 그 속에서 약화되는 주님에 대한 순수한 감동과 감화, 은혜의 감소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앙은 내부적 순수한 감화에 의한 자발성이 없다면 예배 참여율과 봉사ㆍ기부 참여율도 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사라지고 있는 주일 저녁예배나 새벽기도가 이를 직접적으로 반증한다”고 말했다. 세속화에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한 김 목사는 메마른 영성 회복을 위한 교회 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타종교 교인의 사회봉사 및 기부 참여율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종교가 없는 일반인의 경우 그 증가폭이 3년 새 괄목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인의 경우 자원봉사참여율이 2009년 44%에서 2011년 49%로 증가했고 자원봉사 시간도 33.6시간에서 36.5시간으로 증가해 봉사 증가율 및 시간에 있어 단연 1위를 지켜냈다. 기부참여율에 있어서도 같은 기간 71%에서 68%로 하락 폭도 3%포인트로 개신교가 기록한 10%포인트 하락보다 작았다. 기부금액에 있어서도 2009년 13만9천 원에서 2011년 37만1천 원으로 23만2천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인 측에서도 전반적인 사회봉사율 및 기부율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개신교와 12%포인트 차이를 보이던 기부참여율이 2011년 60%를 기록하며 그 격차를 1%로 좁혔다는 점이다. 자원봉사 시간에서는 2009년 17시간에서 2011년 18시간으로 평균 1시간 증가해 2011년 개신교 측의 평균 자원봉사시간 14시간을 앞질렀다. 불과 3년 만에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3년 사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일반인의 사회봉사 및 기부 참여다. 기부참여율 및 기부금액이 2009년 각각 45%와 4만4천 원을 기록한 일반인의 경우 2011년 각각 54%와 6만2천 원을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자원봉사 참여 및 시간에 있어서도 2011년 각각 21%와 평균 12시간을 기록했다.

▲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17일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12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에서 제시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종교별 기부금액 및 자원봉사 시간 도표.

# 감소율에 대한 접근과 해석

사회 내 교회의 역할과 참여는 증가하고 있지만 교인 참여율은 3년 사이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문제로 제시된 교인의 봉사 및 기부율 하락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연세대 강철희 교수는 “기부와 자원봉사 결정요인을 추정해 볼 때 종교적 성향이 강한 경우 세속적 경향이 강한 경우에 비해 사회봉사 및 기부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 기부금액 및 기부노력면에서는 종교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세속적 성향이 강한 사람보다 5ㆍ6배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강 교수는 “결과만 놓고 볼 때 종교를 가진 사람일수록 나눔 행동이 증가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회봉사참여나 기부참여 자체가 신앙이 될 수 없지만 신앙인의 경우 사회봉사참여나 기부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분석만 놓고 볼 때 종교기관의 사회봉사ㆍ기부율 하락은 외부에서 볼 때 종교단체로서의 성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즉 객관적으로 볼 때 사회봉사참여율 및 기부율 두 가지 잣대로 신앙이 아닌 종교성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제12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 기빙코리아 2012의 조사는 그런 면에서 천주교는 종교성을 더욱 확고히 굳혀가고 불교는 평균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해 개신교는 약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표본조사에 머물렀지만 무교인 일반인과 신자와의 사회봉사 참여율이 좁혀지고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이는 외부에서 볼 때 종교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자원봉사 시간의 경우 개신교는 14시간, 일반인은 13시간을 기록해 1시간 차이밖에 안 난다. 천주교 37시간과 불교 18시간과 대비되는 항목이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한 2012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교단체를 통한 사회복지기관, 불우이웃돕기는 응답자의 30.3%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응답자의 34.3% 가 답변한 자선단체를 통한 자원봉사가 차지했다. 2009년에는 종교단체를 통한 자원봉사가 많았으나 2011년에는 자선단체를 통한 자원봉사 참여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돈 교수는 “교회에서도 예배 참석률 하락, 금요기도회 참여 및 봉사 참여율 하락 등 최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믿음에서 헌신으로 이어지던 타인과의 나눔의 연결고리가 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 하지만 남을 위해 무엇을 하려는 헌신성을 떨어져 종교 생활을 쉽게 영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서는 ‘내 시간 및 개인적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가 47.8%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고 자원봉사에 관심이 없어서가 22.3%, 직접 요청 받은 적이 없어서가 10.5%를 보였다.

기부처에 있어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자선단체를 통한 기부가 72.2%로 가장 높았고 종교단체를 통한 기부는 21.6%로 나타났다. 기부 내적 동기에 있어서는 동정심이 62.1%로 가장 높았고, 종교적 신념은 34.9%로 개인적 행복감 59.4%보다 낮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참여에 있어서는 TV, 신문, 라디오, 잡지 등 대중매체를 통한 전달이 51.2%로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족 전통과 문화도 43.1%를 차지했다.

▲ 아름다운재단이 지난달 17일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제12회 국제기부문화심포지엄에서 제시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종교별 기부노력에 대한 분석도표.

# 필요한 변화의 방향

기독교의 헌신성 약화에 따른 종교성 약화의 문제에 대한 해결은 어떤 시각에서 접근해야할까. 사회에 대한 헌신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성돈 교수는 “개신교가 예전과 같이 개인 신앙만 강조해서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며 “우리가 사회 안에서 어떻게 이바지 할것인가를 생각하고 그 연결점을 찾지 못하면 사회 내에서 외면당하고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개신교인과 교회에 대한 가장 큰 외부 판단 중 하나는 ‘이기적’이라는 점”이라며 “공동체 의식을 갖고 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획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교육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한국 개신교인의 사회봉사와 기부참여율은 아직까지 절대적이지만 최근 천주교와 격차를 보인 것은 교인들의 나눔 잠재력을 강조하지 않은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주교는 나눔을 많이 강조 하지만 교회는 선교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체 수입대비 기부로 지출되는 비용을 보여주는 기부노력에 있어서는 아직도 천주교와 함께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해 사회참여에 대한 성급한 저평가에 대해서는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죄인의식 회복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김명혁 목사는 “지금 한국 교회는 죄인의식보다 의인의식이 가득하다”며 “신앙과 헌신은 죄인이라는 고백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지금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통한의 회개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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