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달려온 찬양예배, 저에겐 행복한 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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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달려온 찬양예배, 저에겐 행복한 선교입니다”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2.10.3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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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온마음으로 찬양선교 이어온 원천교회 강성훈 전도사

▲ 20여 년 간 찬양사역을 해온 강성훈 전도사는 지금까지의 온 삶을 찬양으로 드리는 기도의 길이였다고 말했다.

매일 교회에서 키운 찬양사역자와 작곡가의 꿈
텅빈 심령 채워온 5년의 기다림 새앨범에 수록

방황, 고민, 아픔 그리고 결심. 날마다 생기는 넘어짐 가운데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지 않게 해달라고 붙들고 울부짖으며 찾던 건 믿음이었다. 여린 믿음에 대한 불안감과 약함, 부족함도 그렇게 음악에 담고 살아왔다.

40년 가까이 이어진 신앙생활. 중학교 시절부터 혼자 예배순서를 정하고 나만의 주보를 만들어가며 찬양과 함께 해온 삶은 자연스레 찬양사역자의 길로 이어졌다. 아직도 자신에게 부족한건 찬양일뿐 사역자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후회는 없다고 고백하는 찬양사역자 강성훈 전도사를 만났다.

# 찬양으로 드리는 기도
완연한 가을. 바람을 타고 넘어온 단풍이 길거리를 하나씩 수놓던 지난 26일 원천교회(담임:문강원 목사) 아이스프링 카페에서 첫 대면한 강성훈 전도사. 그는 90년대 초중반 복음성가를 거쳐 CCM 성장기와 부흥기, 쇠퇴기의 한 가운데서 그 모든 것을 겪어온 찬양사역자 가운데 한 명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 시작은 1993년 은성예수찬양선교단에서 5년간 드렸던 찬양에서 부터였다. 이후 1998년에 찾아온 제8회 CBS창작복음성가제 대상 및 작곡상 수상은 본격적으로 그를 찬양사역자의 길로 인도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곡의 달란트는 그를 2000년 에이멘 3집 ‘영원하신 주 이름’, 2007년 남궁송옥 2집 ‘Yeah’를 작사ㆍ작곡하게 했고 2009년 김명식 3집 ‘새 사람 되었으니’도 작곡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더 나아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CBS TV ‘워십콘서트 치유’에서, 2011년까지는 ‘찬양 예배 오직 주님께’를 2012년까지는 ‘새롭게 하소서’에서 방송사역을 하게 했다. 지금까지 달려온 찬양자의 길이 음악에 대한 재능과 달란트만으로 가능한 일이었을까. 강 전도사는 걸어온 길을 돌이켜볼 때 8할은 노력이었고 믿음을 찾아가던 과정이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었다고 고백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됐죠. 기타를 배운 것도 그 무렵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기타를 잡을 때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지금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배우지 않으면 놓친다는 비장함이 어린마음에도 남아있던 것이 기억납니다.”

강 전도사가 정식으로 기타를 처음 배운 것은 중학교 1학년 시절. 레코드 가게 다락방에서 한 달 남짓의 기간이 전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연스레 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이후 매일 교회에서 4시간 이상 찬양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습했던 노력의 결과였다. 신앙생활은 그렇게 찬양고백과 함께 성장했다. 중학교 사춘기 시절 찾아왔던 방황의 시기도 잠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는 찬양으로 매일 예배하는 시간이 계속됐다. 예배순서를 주보로 만드는 일에서부터 찬양을 하던 시간만큼은 주님께 마음을 드리는 시간이었다고 그는 고백했다.

“찬양으로 주님 앞에 제 마음을 드리는 시간은 마냥 편안했습니다. 매일 혼자 예배순서를 만들고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찬양으로 기도하는 순간은 주님께서 제 얼굴에 맞대고 함께함을 느낄 수 있던 순간 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경험과 체험이 예배로 연결돼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찬양을 기도와 마찬가지로 주님과의 대화의 연장선이라 전하는 그는 매일 한 시간 정도 드렸던 혼자만의 예배는 주님이 주신 목소리로 기도를 올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주님 앞에 나갈 때는 아무 말 없이 그 음성을 듣기 원하는 마음으로 나갑니다. 주님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그 앞에 앉아 있던 시간은 늘 즐거웠습니다.”

특별히 따로 배운 적이 없던 것은 작곡도 마찬가지였다. 음악을 좋아했고 그 환경에서 이어진 시간이 작곡의 세계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방학이 되면 매일 4시간 이상 음악을 들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카세트테크와 중학교 때 받은 기타. 어린 시절 음악을 듣고 만들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라나 달란트와 호기심으로 작곡에 대한 음악적 관심도를 높였다.

하지만 성장해가는 음악적 재능이 삶의 궤적과 언제나 일치한 것만은 아니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백석대에서 학부를 졸업했는데 시간을 돌이켜 보면 음악은 주님과의 소통수단 가운데 하나로 다가왔다.

“미술이나 문학,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 건축도 주님을 향하는 같은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향한 해외 찬양선교사역의 길도 2002년부터 열려 일본 전도사역을 비롯해 중국 한인교회, 가정교회 찬양집회,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찬양선교를 인도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새로운 꿈을 향한 사역의 길
19년간 걸어온 찬양사역자의 길. 2개의 앨범을 발매하고 원천교회를 뿌리로 CBS 찬양사역, 해외선교 사역의 꿈을 펼치던 기간 중 힘든 시간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던 시간도 있었다. “2005년 아내와 결혼한 후 어려운 시간을 함께 넘어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부부가 하나의 신앙인으로 굳건히 설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아픔이 뒤 따랐습니다.”

아내가 겪었던 유산의 아픔, 일과 사역으로 온 몸의 힘을 다 빼앗아가는 과정도 여러 차례 겪었다. 그렇게 가족이 아파하는 동안 그는 가장으로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아픔도 겪었다. “고난이 닥쳤을 때 첫 번째, 두 번째 아픔까지는 살려달라는 기도를 많이 했는데 그 이상부터는 다 내려놓게 되더라구요. 어떻게 되더라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고백밖에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히 모든 힘을 빼고 내려놓을 수 있음도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작은 고난도 나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주님께서 고난의 다음 단계를 견딜 수 있는 지혜를 주신다는 경험을 고백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그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번은 큰 아들 효승이가 찬양집회를 마친 후 내려왔을 때 울며 가족이 함께 주님을 찬양할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하더군요. 함께하는 찬양이 행복이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주신 비전을 가족이 같은 마음으로 공유할 때 저는 행복합니다.”

2001년 발매된 1집 ‘길을 찾았네’와 2004년 나온 찬송가 음반도 적지 않은 진통 과정을 속에 나왔다. 그리고 세 번째 나오는 정규 2집도 긴 시간을 거쳐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타이틀 곡 ‘왕이 계시니’의 곡과 가사는 2008년 묵상을 위한 아침시간 강권적인 마음에 이끌려 30분 만에 완성한 곡이다. 2집 앨범 대부분이 4년 전 당시 완성됐지만 음반을 내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긴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불로 비춰주시듯 저에게 놀라운 곡을 허락하셨고 스스로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제 심령이 텅 비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텅 빈 심령. 입술로는 주님의 크심을 선포했지만 정작 내 안에는 주님으로 가득 채워지지 않은 텅 빈 심령을 느꼈습니다.”

채워지지 않았던 심령이 주님으로 다시 차기까지의 시간. ‘나는 껍데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고백이 말씀으로 채워지기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2010년 화요일 아침 기도시간에 이제는 도전하고 시작하라는 응답을 받고 음반작업에 들어갔다. 평소 하루 4시간 이상의 연습. 2년 여 기간 동안 매일 8시간을 레코딩 할 정도의 강행군을 거친 후 새로운 앨범과 함께 지금은 찬양사역자로서의 또 다른 모습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예배인도자, 찬양사역자, 선교인도자 세 모습으로 정리한 그는 2012년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지금의 사역을 향해 또 다른 모습으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게 신앙이란 ‘나의 왕’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저의 신앙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는 찬양과 기도로 섬기는 삶 속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발견해 나가는 것을 신앙의 삶이라 믿습니다.

▲ 강성훈 전도사는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일본ㆍ중국ㆍ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찬양사역을 펼쳐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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