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그땐 참 행복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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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그땐 참 행복했는데….”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9.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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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추억을 사는 사람들'

▲ 케이블방송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1997'
추억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tvN에서 방송된 ‘응답하라 1997’은 지난 8월 27일 케이블 방송 흥행 기준인 1%를 훌쩍 넘어 4.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990년대 중후반 부산을 배경으로 남녀 고등학생 6명이 만드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복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는 매주 화요일 저녁 90년대를 살았던 이들을 TV 앞으로 앉혀 놨다.
드라마는 2012년 올해 서른세 살이 된 이들이 동창회에 모이면서 추억 속의 1997년 어느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아련한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가슴 뛰는 사랑 이야기가 90년대 학창시절을 호출했다.

# 이유 있는 ‘90년대 복고열풍’
한때 7080문화의 향수를 자극했던 ‘세시봉’이 유행했다면, 지금은 90년대 복고열풍이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너도 나도 추억을 찾아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중후반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크게 꽃피웠던 시기다. 90년대 초 태풍처럼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있었다면 90년대 후반에는 아이돌 그룹의 조상격인 ‘H.O.T’가 수만 명의 팬클럽을 몰고 다녔다. 또 이에 필적하는 ‘젝스키스’가 등장해 각축을 벌였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삐-’하는 독특한 소리를 내며 접속했던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은 이들의 팬클럽 조직화, 팬픽 소설 등을 주도하며 팬덤 문화를 만들어냈다.

1980년대 생들에게 있어서 90년대는 학창 시절의 전부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이들은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30대가 됐다. 그리고 친구들과 만나 추억하던 90년대를 문화로 소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0대의 90년대 문화소비 원인을 ‘사회의 불안’에서 찾고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90년대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사회적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취업난, 경제위기와 씨름하면서 무한 경쟁 시대를 사는 30대들은 십수년 전인 90년대가 유토피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 90년대가 복고가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추억은 음악을 타고 “CCM도 복고”
지난해 3월 시작한 MBC ‘나는 가수다’는 90년대 노래를 리메이크곡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홍대 인근에서 8090 가요를 틀어주는 클럽 ‘밤과 음악 사이’는 90년대 복고 열풍의 불을 지폈다. 대중 가수들도 90년대 댄스가요를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서 부르기 시작했다.

음악에서 시작된 복고는 드라마와 영화로 옮겨갔다. 얼마 전 종영된 KBS 국민드라마 ‘넝쿨째 들어온 당신’은 김원준을 등장시켜 90년대 노래를 통해 1세대 ‘빠순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 영화 ‘건축학개론’은 90년대 초반 20대를 보낸 이들을 불러 모았고,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은 마흔 살 주인공들의 20대 시절을 에피소드로 그려 큰 호응을 얻었다.

기독교 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CCM은 최근 복고 열풍을 타고 부활을 꿈꾸고 있다. 옹기장이 로즈콰이어, 주찬양선교단 등이 다시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최덕신 전도사는 리본워십콰이어를 결성해 활동을 재개했다. 추연중 CCM 칼럼리스트는 “최근 성가대나 합창단의 느낌을 담은 콰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악기와 밴드, 싱어가 만드는 화음보다는 전통적인 예배에 가까운 콰이어의 화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CCM의 중흥기라고 할 수 있는 8090세대를 겨냥한 콘서트도 속속 기획되고 있다. 최덕신, 창문, 꿈이 있는 자유, 좋은씨앗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CCM 가수와 그룹이 백여 명의 콰이어와 함께 한 무대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빅콰이어 빅콘서트가‘역사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오는 11월 17일 양재 횃불회관에서 열린다. 추연중 칼럼리스트는 “콰이어와 함께 80~90년대 CCM을 다시 부르면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복고를 통해 침체된 CCM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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