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결산] 새로운 백년 “작은 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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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결산] 새로운 백년 “작은 자와 함께”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9.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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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개혁, 한기총 탈퇴 “구태 벗고 새 시대 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97차 총회가 ‘그리스도인, 작은이들의 벗’(마25:40, 레19:18)을 주제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4박5일간 소망교회당에서 개최됐다. 1,500여 명의 목사와 장로 총대들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새 출발을 다짐했다.

총회 첫날 통합은 임원선거를 통해 김동엽 목사(영등포노회, 목민교회)와 전계옥 장로(순서노회, 영송교회)를 각각 부총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지난 1년간 부총회장으로 섬긴 손달익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했다.

개회예배에서 손달익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올해 우리 총회는 창립 백주년을 맞이했다. 한국 교회와 역사의 책임 앞에 엄중히 섰다”면서 “우리 총회는 민족과 세계 앞에 희망이 되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를 향한 세상의 간절한 요청이다. 다시 희망이 되자”고 말했다. 회무 이틀째 저녁 통합은 총회창립 1백주년 기념예배를 갖고 지난 백년간 영적 부흥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온 교회의 역사를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새로운 백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새로운 인사 인준 안건이 많았다. 신임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 인준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하지만 총회 기관지 한국기독공보 사장 재임에 나섰던 김휴섭 장로에 대한 인준안은 격론 끝에 투표를 통해 부결됐다. 전직 감사위원장들이 호적 변경을 통해 정년을 3년 앞당겨 재임 자격을 획득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 부결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구태도 있었다. 통합총회는 교단 최대 현안인 총회연금재단에 대한 논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총회 셋째 날 참관인과 연금가입자는 물론, 기자들의 출입도 통제한 채 연금재단 감사 사항을 보고하고 논의했다. 공교회 회의이자 최고 권위를 가진 교단 총회가 비공개로 진행된 것에 대한 대내외 성토가 이어졌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특별감사위원회가 실시한 연금재단의 부실 및 부정 운용 실태가 보고됐다. 감사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드러난 부실 운영으로 인한 손실액이 천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통합 총회는 연세대 정관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 총회 감사위원장이 감사 지적사항에 대해 사법기관에 총회의 허락을 받지 않고 고소고발을 할 수 있도록 결의해 감사위원회 역할이 강화됐다. 총회창립백주년기념관 건립도 추진된다. 총회장립백주년기념관건립위원회는 현 백주년기념관 앞 주차장 부지와 인접 대지를 매입해 지상 9층 지하 3층 규모의 기념관 건립을 건의했다. 총대들은 이를 허락하고 건축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인선을 임원회에 맡기기로 했다.

교계 연합사업과 관련한 결의도 눈에 띈다. 통합총회는 그간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탈퇴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 한기총과 관련해 길자연, 홍재철, 박중선, 조경대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새로 출범한 한국교회연합에 전격 가입을 결의함으로써 교회 연합사업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예장통합 직전총회장 박위근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이 중심이 돼 설립한 한기총을 바로잡기 위해 부던히 애를 썼지만 어찌할 수 없었다”면서 “여러 차례 이러지 말자고 호소했지만 한기총 대표회장은 관심이 없었다. 우리 교단 위원들이 개혁을 위해 노력해보았지만 도저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간 찬송가 사태의 원인으로 꼽혀온 통합총회는 비법인찬송가공회가 추진 중인 새 찬송가 참여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찬송가 사태에 대해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관심을 모았던 선거법 개정안은 ‘선거법 위반 사실이 확인된 후보에 대해 후보자격을 박탈하고 금품제공자에게 50배의 범칙금 부과와 향후 5년간 총대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핵심 조항을 제외시킨 채 통과됐다. 나머지 개정안은 과반 재석, 3분의 2이상을 얻어 통과됐다. 개정안에서는 목사부총회장 유고시 장로부총회장이 총회장직을 자동 승계하도록 했다. 후보 공탁금은 목사 4천만 원, 장로 3천만 원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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