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교단 잇따라 기자 통제 “시대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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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교단 잇따라 기자 통제 “시대착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9.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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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앞에 ‘통합’도 예외 없어...인터넷 생중계 차단

장로교 총회 첫날 예장 합동총회가 용역을 동원해 기자 출입을 통제한 것에 이어 셋 째날 예장 통합총회(총회장:손달익 목사)도 기자와 참관인의 출입을 통제한 채 비공개로 교단 최대 쟁점 안건을 논의했다.

이른바 장자 교단으로 자임하는 국내 최대 장로교단들이 공교회 회의이자 최고 권위를 가진 교단 총회를 잇달아 비공개로 진행하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는 지난 17일 비공개로 진행된 합동총회에 대해 성명을 통해 “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시대적 착오로 장자 교단을 자처하는 합동총회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통합 한 총대는 교단 쟁점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에 대해 "새로운 백년을 열겠다더니 뒤로 돌아갔다"며 "합동 부총회장 성추문 논란에 '역시 우리가 장자교단'이라고 우쭐하더니 뭐가 다르냐"고 개탄했다.

이날 취재가 통제된 안건은 총회 연금재단 부실 운용과 기관지 기독공보 사장 연임에 대한 건이다. 통합 연금재단은 올해 초부터 특별감사위원회를 통해 지난 10년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특별감사위원회는 지난 10년 간 부실 불법 운영으로 인한 손실액을 천억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통합 총회는 감사위원회 보고에 앞서 “연금재단 관련 내용이 본 교단의 자존심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면서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해 기자들과 참관인 전원을 내쫓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총대들은 연금재단 특별감사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 기관지 한국기독공보 사장은 김휴섭 장로의 인준이 부결되면서 재임이 무산됐다. 김 장로는 임기 중 호적을 변경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전직 감사위원장들은 호적 변경을 통해 정년을 3년 앞당겨 재임 자격을 획득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총대들은 김 장로의 인준안을 토론한 끝에 표결을 통해 찬성 315표, 반대 908표, 무효 21표로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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