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단 “쌍용차, 죽음의 행렬 멈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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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쌍용차, 죽음의 행렬 멈춰달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9.18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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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33명 성명 “함께 삽시다” 촉구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 33명은 잇단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쌍용차 사태 관련 노동자와 가족들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1백일 국민실천’ 종교계 33인은 지난 17일 오후 탑골공원 내 독립선언 부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사회 곳곳에는 불신과 대립, 두려움과 분노가 빚어낸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노인들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고통과 절망을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은 삶을 위해 경쟁이 필요하다고 여겼고, 대립과 갈등이 때론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도리어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죽어갔는가? 얼마나 더 오랫동안 이 죽음의 행렬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종교인들은 또 “죽어간 이들 모두는 국민의 사랑하는 아들 딸이요, 아내이자 남편들이기에, 죽음의 행렬을 그들만의 일이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 종교인들 또한 그러했다”면서 “그들이 생명을 던져서라도 벗고자 했던 삶의 무게를 나눠지지 못한 것이 죄스럽고 미안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제도와 정책이 죽음의 행렬을 멈추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각계의 당사자들에게 정성을 다해 호소하고 청하겠다”면서 “생명의 존엄이 정파의 이익이나 이념보다 존중되도록 개인 과제와 사회 과제를 잘 가려내고 뽑아내어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노력하는 흐름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문에 참여한 종교인은 이해학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인명진 목사(갈릴리교회), 도법 스님(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법광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황상근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원로사제), 박동호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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