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라는 ‘우상’ 버리고,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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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라는 ‘우상’ 버리고,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해야”
  • 정민주 기자
  • 승인 2012.09.05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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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수험생 위한 기도 어떻게 할까?

고3 수험생들은 지난 4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평가를 치렀다. 수능시험을 불과 두 달 남겨둔 상황에서 고3 자녀를 둔 부모들 역시 긴장되긴 마찬가지다. 크리스천 부모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 달 또는 몇 주를 앞두고, 수능시험 당일에 ‘수능기도회’를 갖기도 한다.

이러한 수능기도회에 대해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 운동)이 문제를 제기했다. 기도회가 기독교의 본질에서 벗어나 비성경적이고 기복적인 형태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 기복적 ‘수능기도회’
입사기 운동은 2010년 2백 명의 교회학교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국 교회 수능기도회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능기도회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81.8%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설문에 응답한 교회학교 담당자들은 수능기도회가 너무 ‘기복적’이며 ‘출세 지향적’이어서 ‘타종교와 구별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한 △‘수능 성적이 낮게 나오면 기도가 부족하거나 하나님께서 축복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대학에 떨어질 경우 원망, 불신, 배신감 등의 부정적 감정을 소유할 수도 있다’ △‘평소에 기도하지 않고 시험 때만 나와서 기도한다’ △‘우리의 실존을 세상적인 축복에서 찾고 하나님에게서 찾지 않는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반면 현재 수능기도회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 18.2%의 교회학교 담당자들은 △‘아이들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 분의 도움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스도인 가정에서 자녀의 비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마땅하다’ △‘기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중요한 것은 이런 기도 가운데 어떻게 바른 가치를 갖도록 인도하느냐 하는 것이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교회학교 담당자들은 ‘당일 수능기도회가 필요하다’(60.1%)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 이유로는 ‘중요한 인생의 여정을 앞두고 도우심을 바라는 행위’, ‘성도들의 필요를 위해’(18.2%) ‘학생들의 성적 향상’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 하나님 영광을 위해 하자!
결국 수능기도회를 바로잡기 위해 입사기 운동은 2010년부터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에서는 수능기도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성경적이고 균형 잡힌 기도제목과 기도문, 설교문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능기도회의 기도제목을 바꾼 교회가 한국 교회 가운데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과 기도제목을 바꾸었다 할지라도 부모들의 마음속에 있는 ‘좋은 대학’이라는 우상, ‘세상적인 출세’만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여기는 마음 등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이 캠페인을 매년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수험생을 둔 부모들은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 입사기 운동의 한정호 연구원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자녀를 위해 기도하기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이웃을 위해 기도함으로 기도의 우선순위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예수님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눈물의 기도를 드릴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자녀를 하나님께 맡기고, 수능결과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소명에 응답하는 자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녀가 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 “수능을 앞두고 자녀들은 물론 부모들이 염려를 많이 하는데, 어떤 일이든 그 일 때문에 염려하는 것은 불신의 표현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일단 염려하지 말아야 한다”며 “하나님이 자녀의 수능결과에 대해, 더 나아가 자녀의 미래를 주관하심을 믿고 감사함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하지 말고(약 4:2-3)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씀대로(갈 6:7)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빌 2:3-4)도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사기 운동은 수능 시즌뿐 아니라 평소에 자녀가 믿음 안에서 온전히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성경적 교육관을 훈련하고 나누는 학부모 기도모임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비성경적이고 기복적인 수능기도회의 원인을 ‘진학위주 교육 패러다임’(선발과 배제)에서 찾아, 크리스천들이 진학위주 교육이 아닌 ‘진로소명 중심의 패러다임’(발견과 발굴)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진로소명교육 프로그램과 ‘크리스천 부모와 자녀를 위한 VISON 입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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