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안에 ‘돌아온 탕자’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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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안에 ‘돌아온 탕자’를 담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8.2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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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미션’ 2012년 정기 특별전

젊은 기독 미술 작가들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전시회를 마련했다.

크리스천 기독미술인 모임 아트미션(Art mission)은 ‘Arms of Grace’를 주제로 정기 특별전을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8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지구촌갤러리에서 개최한다.

▲ 2012 아트미션 정기 특별전 개최.
이번 전시회는 매우 특별하다. 아트미션은 작품 주제와 크기를 미리 정해 작가들에게 공지했다. 작가들은 일정 기간 동안 주제를 묵상한 후 작업에 들어갔다. 주제는 ‘돌아온 탕자’, 작품은 캔퍼스2호(25.8×17.9cm) 손바닥보다 조금 큰 종이로 한정돼 있었다. 

아트미션 김덕기 회장은 “돌아온 탕자 이야기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각자가 끌어안고 씨름한 후 동일한 환경에서 각자의 작품을 완성했다”면서 “같은 주제로 작품 규격까지 미리 디자인한 최초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적인 전시회에 39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평면 페인팅 이외에도 설치미술, 회화, 동양화, 조각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아트미션은 현대 미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소개하는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의 모임이다. 지난 1998년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2002년 아트미션으로 개명하고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해가 딱 10년째다. 현재 60여 명의 정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미술 분야 이외에도 신학과 미술이론 전공 교수, 큐레이터 등도 참여하고 있다. 미술작가들은 개인전을 3회 이상 개최한 경력과 함께 인성, 신앙 등의 심사를 거쳐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고 있다.

아트미션은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영성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회적 현상을 개념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해 그림이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성경말씀을 읽고 해석하는 것도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고전적인 기독 미술의 주제인 십자가 사랑 등에서 떠나 적극적인 미술철학으로 기독교 담론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1년에 한 번씩 아트미션이 주관하는 크리스천 아트포럼도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New Horizons-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예상 인원 80명을 훌쩍 넘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늦은 시간까지 남아서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었다. 기독 미술에 대한 목회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한국 교회가 비창의적 선교와 단순 구제의 일에는 열심인 반면 급격하게 변화하는 문화적 현상이나 시각 문화예술 발전에는 소원했던 것에 대한 갈증이 표출된 것”이라며 “물질적인 풍요 이면에 있는 영작 타락과 방황을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행복과 위로를 주는 기독 미술 선교의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크리스천 아트포럼은 아트미션 특별 정기전 첫날인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구촌교회 그레이스 채플홀에서 열린다. 주제는 ‘Spiritual Creativity-예술적 창조성과 영성’. 발제자는 신국원 교수(총신대), 안용준 교수(토론토대), 심상용 교수(동덕여대), 김이순 교수(홍익대), 서성록 교수(안동대) 등이다. 특히 신국원 교수는 ‘예술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예술과 영성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 세계관적 이해가 그리스도인들의 예술활동에 어떤 통찰을 제시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포럼과 전시회 모두 무료다.

김 회장은 “기독 작가들은 영성이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자아관 구축에 도움을 주는 포럼이 될 것”이라며 “젊은 대학생 기독 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새로운 세대에 대한 기독교 미술관 정립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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