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공주원로원 사태 한시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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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공주원로원 사태 한시름 놓았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8.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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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재단에 50년 위탁으로 해결

매년 수억 원의 재정적자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예장 통합총회 직영 공주원로원을 대광교회 사회복지법인 대광재단이 위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수년간 통합총회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던 공주원로원 사태가 일소에 해결됐다.

총회 공주원로원대책위원회(위원장:오정호)는 지난 10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서울 대광교회(강현원 목사) 산하 사회복지법인 대광재단에 공주원로원의 윤영과 사무를 위탁하기로 결의했다.

대광교회는 공주원로원 위탁운영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위원회가 검토 후 결정한 것이다. 이어 14일 열린 총회 임원회도 이를 수락했다. 이로써 공주원로원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예장 통합총회의 대표적인 은퇴목회자 복지시설인 공주원로원은 지난 2005년 시설 확대를 목적으로 아담스하우스를 건축하는 과정에서 45억 원의 부채를 안게 됐다. 이후 막대한 부채 규모와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매달 약 4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운영 상황이 열악했다. 한때 원로원은 공개매각을 추진하기도 했다.

대광재단은 제안서에 따라 가장 시급한 하나은행 차입금 15억 원과 입주보증금 등 채무액 약 7억 원의 상환금을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또 총회 연금재단 차입금 30억 원도 3년에 걸쳐 이자와 함께 분할 상환한다. 약 55억 원의 부채를 대광재단에서 떠안게 되는 것이다. 원로원 감정평가액은 약 15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대광재단은 계약에 따라 향후 50년간 공주원로원을 위탁 운영한다.

이번 결정에 대해 장로교복지재단과 공주원로원 입주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남아 있다. 원로원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적자 운영을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와 함께 총회 직영에서 교회 산하 재단으로 운영주체가 바뀐 만큼, 원로원의 수입과 지출, 복지정책 결정에 대한 총회의 영향력도 현저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은퇴 목회자를 위한 선교의 차원에서 설립된 원로원에 경제논리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교단 한 관계자는 “총회 산하 교회 복지재단에 위탁운영 되는 만큼 장로교복지재단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면서 “공주원로원이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민간 유료요양시설과는 구별되는 선교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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