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준비위 운영 독단적" 불만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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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준비위 운영 독단적" 불만 제기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7.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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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실행위서 기장 "조직 재구성, 위원장 사퇴" 주장

2013년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가 지나치게 독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오후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김종훈) 60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 배태진 총무는 "WCC 총회를 준비하면서 중요한 결의 사항은 모두 상임위원회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WCC 한국준비위원회가 회원교단들의 입장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배 총무는 "정관은 프로그램위원회가 안건을 제안하고 집행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안건을 다룬 후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는 민주적인 절차로 되어 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렇게 비민주적으로 모든 일을 결정할 바에는 차라리 지금 기구를 해체하고 프로그램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체계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총무는 또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그는 한기총이 주최한 6.25성회에 김삼환 목사가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WCC를 반대하는 집회에 가서 축사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고 "WCC 유치를 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도 하셨다는데 개인이 유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3개월에 한번씩 열려야 할 실행위원회가 전혀 열리지 않고 있다. 프로그램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았다"며 WCC 회원교단 지도부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라고 비판하고 "WCC와 관련된 예배 때마다 통합이 항상 설교를 맡는 것도 에큐메니칼 원칙에도 위배된다. 김삼환 위원장이 (책임 지고) 사임할 의사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CC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주 총무는 "지난 3년간 (조직 구성을 놓고) 갈등하고 진통도 겪었다. 상임위원회가 일부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실행위원회는 한국 교회의 형편과 처지때문에 긴급히 열리지는 못했다"며 "곧 실행위원회를 열기 위해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또 "프로그램위원회도 각 교단간 갈등이 심해서 이를 조정하느라 시간이 늦어진 것"이라며 "나름대로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서 합의를 하다보니 속도가 느려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원 교단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김 총무는 "각 교단의 입장이 전달되지 않고, 협의와 협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면서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WCC 총회 준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삼환 목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내가 언급할 위치가 아니"라면서도 "어떻게든 (WCC 반대측을) 달래고 함께 하고자 하는 나름대로의 고육지책이고 노력의 흔적인데 잘 되지 않아 섭섭하게 여기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설교를 맡은 회장 김종훈 감독은 "지도자가 소통하지 않으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소통의 지도자가 되려면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민감한 귀가 있어야 한다"며 "영적 지도자는 민감한 청력을 가지고 하나님의 음성, 양심의 소리, 공동체의 소리, 역사의 소리에 응답하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연세대 사태에 대한 대책, 목회자 세금 납부 공청회, WCC 평화열차 시연행사 등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또 청년실업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교회 청년 희망 프로젝트 인어부(Interview)'가 제안돼 눈길을 끌었다. 인어부는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의미이며 인터뷰의 음운을 한자음에서 차용했다. 

한편, 올해 제61회 총회는 에큐메니칼 선교대회와 함께 개최되며 '예수그리스도, 세상의 희망-한국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한성공회 대성당과 정동벨트(정동제일교회, 구세군중앙회관, 새문안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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