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윤택의 희로애락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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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윤택의 희로애락을 느끼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7.17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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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웃을 일이 없는 당신에게 ‘윤택의 웃음사전’

▲ 코미디언 윤택은 지난 13일 한국장로교출판사 내 로스북 하우스에서 '윤택의 웃음사전'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윤택, 왠지 이름부터 윤택한 삶을 살 것 같은 그는 대한민국의 코미디언이다.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데뷔해 ‘택아’, ‘뭐야’ 등을 통해 대중들의 관심을 얻은 그는 이미 마흔을 넘긴 중견?! 희극인이 됐다. 폭탄을 맞은 것 같은 머리에 조금은 어눌하고 느릿한 몸짓으로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는 그는 사실 오랜 방황의 시간을 거쳤다.

벤치에 앉아 금메달을 목에 건 초등학생 시절, 그리고 친구가 맡긴 담배에 오해를 받아 점점 삐뚤어지게 된 일까지 어린나이의 그에게는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우여곡절에는 항상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추운 겨울 갈 곳 없어 찾아들어간 곳은 교회였고, 집을 등지고 그가 찾아갈 수 있는 곳 또한 교회였다.

삐뚤어질 만큼 삐뚤어져 결국 고등학교까지 자퇴한 그는 화학약품 냄새가 진동하는 공장에서 일거리를 찾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받은 첫 월급은 17만 원. 받은 월급을 들고 부모님을 찾아갔다. 그리고 부모님께 맛있는 요리를 해드렸다.

식탁에 음식을 내려놓았을 때 “기도하자” 말씀하시던 아버지. 그리고 부모님의 눈가에서 흐르던 눈물은 다음날 아침 그가 검정고시학원을 등록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것이 개그맨 윤택의 첫 터닝포인트였다.

그렇게 입학하게 된 대학에서 여행에 취미를 들인 그는 처음 떠난 싱가포르 여행에서 여행가이드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싱가포르에 머물게 됐다. 열심히 일해 번 돈을 들고 금의환향 할 상상을 하던 찰나 믿었던 룸메이트는 그가 모은 2천만 원을 들고 소위 ‘먹튀’를 하고 말았다.

결국 빈털터리 신세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귀국해서 처음 준비한 것은 다름 아닌 여행. 힘든 시간이었지만, 여행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이번에는 국내로 무전여행을 떠났다. 여행 가운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인간 윤택은 다듬어져 갔다.

코미디언으로 대성해 남부러울 것이 없던 그 때. 윤택은 또 한 번의 시련을 겪는다. 사업의 실패. 모태신앙이었던 그는 하나님을 부인한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복을 주신다며. 근데 이게 뭐야!”

불평과 함께 열심히 믿음 생활을 하는 이들을 그는 루저로 정의했었다.
“자기가 정신적으로 나약한 것을 괜히 다른 존재에 의지해 잊어보려고 하는 겁쟁이 루저들” 하나님은 그런 나약한 존재들이 만들어낸 그럴싸한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을 부인해도 결과는 늘 같았다. 조금은 일이 풀릴 법도 한데 꼬이고 또 꼬여갔다. 노력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점점 궁지에 몰렸다.

결국 하나님은 윤택을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게 만드셨다. 인생의 바닥에서 만난 하나님은 은혜에 은혜를 부어주셨다. 성전에 앉아만 있어도, 성경만 펼쳐도, 찬송만 불러도 그저 눈물이 났다. 벼랑 끝에서 윤택은 그렇게 하나님을 만났다.

“이 모든 것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쌓아온 부모님의 기도 덕분”이라고 말하는 개그맨 윤택.

그 후 윤택은 나누는 것을 좋아하며,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됐다. 그리고 하나님께 인생의 반쪽 또한 선물 받아 지난 1월 그는 품절남의 반열에 올랐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때 자신이 더욱 행복해진다는 그는 영락없는 천상 코미디언이었다.

윤택은 “책을 낸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다”며 “책을 내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거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용기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꿈을 잃고 사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꿈을 찾게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 꿈을 찾을 시간적 여유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웃음은 탁구공과 같아서 튕겨 보내면 무조건 더 큰 공으로 불어나 반드시 돌아옵니다.”

웃을 일이 없어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면 ‘윤택의 웃음사전’을 펴는 순간 유쾌한 인생의 재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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